그래픽=김현민
그래픽=김현민
1년 만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실수요자들의 대출전략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덩달아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이 말인 즉, 이자 부담도 함께 늘어나게 돼 기존에 대출을 받은 이들은 걱정이 커진 것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상승하면 가계 이자 부담이 2조 5000억 원 수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권은 이번 기준금리의 인상이 `금리인상기 신호탄`이라고 보고 있는 반면 대·내외적 인상 압박에 따른 `불가피한 인상`이었다고 분석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자부담을 걱정하는 이들은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궁금증을 더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대출 시 변동형 금리와 고정 금리 중 어떤 것이 유리할 것인가에 대해서다. 통상 대출은 변동형 금리가 이자율이 낮지만, 금리인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변동형 금리보다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기준금리 인상과 동시에 당장은 고정금리로 몰리는 모양새다. 그러면서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변동형 금리가 고정금리를 앞지르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박대범 NH농협은행 탄방지점 여신팀장의 도움으로 기준 금리인상에 따른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선택의 장·단점을 살펴본다.

◇당장은 고정금리가 낫다(?)=우선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인상의 압박이 커진 상태다. 앞으로의 금리 또한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이 같은 상황에서 단순히 변동형금리와 고정금리 중 선택을 해야 한다면 고정 금리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고정금리가 유리한 이유는 현재 금리를 비교해보면 간단하다. KB국민은행은 변동형이 3.6-4.6%이며, 금리 고정 혼합형은 3.26-4.46%이다. 수치상으로만 봐도 고정금리가 변동형금리보다 이자 부담이 적다. 변동형 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수치가 더 높은 이유는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형금리가 코픽스(COFIX)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움직인다. 기존에 받았던 대출 금리도 통상 6개월 변동 주기에 맞춰 상승한다. 그러나 고정금리는 금융채가 기준인 만큼 대출을 받은 뒤 5년간은 금리가 바뀌지 않는다. 이자 부담이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담대를 새로 받으려는 이들은 앞으로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을 고려해 대출 전략을 짜야 할 필요가 있다.

◇장·단기 대출 살펴보고 선택해야=변동형금리에 비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것은 앞으로의 금리가 지속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에서 출발한다. 금리인상기조가 지속 이어지지 않는다면 고정금리를 무조건 선택하는 것은 옳지 않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이달 중 1회 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면서다. 또한 한은 또한 이번 인상 이후로 당분간 연달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앞으로의 시장상황과 본인의 대출조건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국내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떨어지면서 또 한번의 금리인상을 결단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지만, 크게 차이가 벌어진 것은 아니다. 금융 전문가들은 당장은 관망적인 자세를 취하는 게 좋다고 설명한다.

자신의 대출조건을 살피기 위해선 장·단기 대출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3년 내 상환을 할 것 인지, 10-30년 간 상환을 할 것인지 부터다. 장·단기 대출은 선택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3년 이내인 단기의 경우 바로 갚아야 하는 만큼 변동형 금리가, 10년 이상의 장기는 오랜 시간 갚아야 하므로 고정으로 하는 게 유리하다. 대출을 갈아타는 방법도 있다. 기존 대출을 갚고 새로 대출을 받는 것이다. 기존 대출은 3년 정도 사전 약정 기간이 지나기 전에 갚으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한다. 면제조건도 있으니 은행별 문의를 해보면 된다.

박대범 NH농협은행 탄방지점 여신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고객들 또한 변동형금리와 고정금리를 두고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시점에서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할 수 있으나 앞으로의 시장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때문에 단기의 경우 변동금리가 좋고, 장기는 계속 끌고 상환을 끌고 가야 하는 만큼 고정으로 하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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