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가곡연주회 회원들.
대전충청가곡연주회 회원들.
그리움이 가득 담긴 추억은 미래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자산이 된다. 가곡이 꼭 그렇다. 가곡은 정겨웠던 옛 시절로 데려다주는 촉매 역할을 한다.

이런 가곡이 좋아 한달에 한번 아마추어 성악인과 음악인들이 모여 가곡을 추억하고 부르는 모임이 있다.

대전충청지역의 순수 아마추어 성악가들로 구성된 `대전충청가곡연주회`가 그것.

이들은 오는 15일 오후 5시 한남대학교 정선균 선교관에서 100회 기념 연주회를 개최한다. 지난 2008년 12월 대전대학교 혜화문화관에서 제 1회 연주회를 연 이후 10년이 세월의 흘러 100회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현재 5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대전충청가곡연주회는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후 5시에 둔산동의 한 병원 로비에서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연다. 매월 22명의 아마추어 성악가들이 연주에 참여해 순수 우리가곡으로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친목을 다진다. 대전 충청지역민 뿐 아니다. 연주회가 있는 날이면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서 다수 아마추어 성악인들이 참여한다.

조육 회장(전 한남대 교수)은 "회원 대다수는 교육, 첨단과학, 의료분야를 이끌어 가는 전문가들로, 성악가는 아니지만 가곡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은 성악가 못지 않다"며 "이번 100회 기념 연주회는 그동안 소리없이 격려와 관심을 보내주신 분들과 함께하는 자축의 자리"라고 말했다.

1, 2부로 나눠 열리는 이날 연주회에서는 22명의 아마추어 성악가들이 `섬진강` `선물`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등 22곡의 주옥같은 가곡을 부른다. 특별히 초청된 성악가 임권묵씨는 이날 함경도 민요인 `신고산 타령`을 부를 예정이다. 또 주옥같은 시와 아름다운 서정가곡을 만든 김필연 시인(솟대, 가을앓이)과 강창식 작곡가(구름가네, 섬진강)도 함께 해 한국 가곡의 깊은 서정과 감흥에 취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조육 회장은 "지난 1월 한국 서정가곡을 다수 작곡한 작곡가 신귀복 선생님을 초청, 그분의 주옥같은 곡을 회원들과 함께 공유한 적이 있다"며 "신 선생님 말씀처럼 한국서정가곡을 통해 대전충청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우리 가곡이 많이 불려지고 훈훈하고 행복한 마음들이 선율처럼 은은하게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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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덕 대전충청가곡연주회 회원이자 전 대전일보 주필이 대전충청가곡연주회에서 가곡을 부르고 있는 모습. 사진=대전충청가곡연주회 제공
권오덕 대전충청가곡연주회 회원이자 전 대전일보 주필이 대전충청가곡연주회에서 가곡을 부르고 있는 모습. 사진=대전충청가곡연주회 제공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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