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2022년까지 7400억 원 투입, 대규모 산단 조성 예정

대전시가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입주 기업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대기업 유치에는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기업유치를 통해 안산첨단국방산단 입주기업의 앵커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게 시의 복안인데 지역 경제계는 산단 여건 상 대기업 유치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10일 대전시,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비 7400억 원을 투입해 산업용지 50만 2000㎡ 규모 안산첨단국방산단(대전시 유성구 안산동)을 조성 중이다. 시는 최근 수도권 기업 등 5개사와 안산첨단국방산단 내 `국방벤처기업 혁신성장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입주, 투자를 협약하는 등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시는 안산첨단국방산단 조성에서 물밑 접촉을 통해 대기업 유치도 꾀하고 있다. 그 동안 대전지역에 대기업유치가 필요하다는 지역 경제계의 목소리가 이어져온 만큼, 앵커기업 유치를 통해 안산첨단국방산단의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대기업 유치는 관련 계열사나 협력사를 동시에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어 앵커기업유치의 필요성을 더한다.

그러나 시의 대기업 유치 성과는 아직 별 다른 성과를 나타내고 있지 못하다. 올해 들어 국방산업 관련 대기업에 물밑접촉을 잇따라 펼쳤지만, 현재까지 입주여부를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복수의 대기업과 접촉을 통해 앵커기업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남북관계가 변화하면서 국방산업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어 이와 관련해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대기업과 접촉하고 있는 중"이라며 "국방관련 수출·벤처기업의 입주 성과는 순항중으로 내년 상반기 쯤 앵커기업 유치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계는 시의 대기업 유치계획에 비관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안산첨단국방산단의 부지가 대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 만큼의 여력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당장 입주할 수 있기 보다 준공이 2022년으로 예견되는 만큼, 밑그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대기업이 입주계획을 밝히기란 더욱 어렵지 않겠냐는 게 지역 경제계의 시각이다.

대전지역의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전지역은 그 동안 지역의 산업을 이끌어 갈 대기업이 없었던 만큼 대기업 유치에 매달리고 있지만, 현재 주어진 산단 부지로는 대기업을 끌어들일 메리트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대기업유치를 위해선 막무가내식의 산단 인프라구축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닌 대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실효성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