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현민
그래픽=김현민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이로 인해 발생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등 조직에 침착되는 질환이다. 침착된 결정은 관절의 염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최근 국내에서는 고령화, 식이습관의 변화, 대사성 질환의 증가 등 원인으로 인해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통풍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수는 2013년 29만 2113명, 2014년 30만 8725명, 2015년 33만 4705명, 2016년 37만 2710명, 2017년 39만 5154명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통풍 환자는 대부분 남성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남성 통풍 환자는 36만 3528명으로 여성 환자(3만 1626명)보다 열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남성의 경우 각각 8만 8348명(24%), 8만 5112명(23%)의 환자 수를 기록한 50대, 4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 60대(6만 5856명), 30대(6만 3221명), 70대(3만 9095명) 등 순이었다.

여성에서는 20대 1204명, 30대 2409명, 40대 4353명 정도 였다가 50대에서 739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60대에서는 6513명으로 소폭 감소했으며 70대와 80세 이상에서는 각각 5993명과 3856명을 기록했다.

통풍의 증상은 무증상 고요산혈증, 급성 통풍성 관절염, 간헐기 통풍, 만성 결절성 통풍 등 자연적 경과에 따라 차이가 있다. 먼저 무증상 고요산혈증은 혈중의 요산 농도가 증가돼 있지만 통풍의 증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무증상 고요산혈증 환자의 95%는 거의 평생 동안 증상이 없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고요산혈증도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동반 할 수 있으므로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

급성 통풍은 혈중 요산 농도가 급격히 증가할 때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보통 30대와 50대 사이에 처음 발생한다. 30세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에는 비전형적인 형태의 통풍으로, 퓨린 대사와 관련된 효소 장애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85-90%에서는 하나의 관절에서 발생하며 첫 번째 발가락이 가장 흔하다. 이외에 발등, 발목, 뒷꿈치, 무릎, 손목, 손가락, 팔꿈치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급성 통풍의 첫 번째 발작은 갑자기 발생하며, 보통 환자가 편안히 잠든 밤에 시작된다. 몇 시간 이내에 침범된 관절이 뜨거워지고 붉게 변하며, 부어 오르고 매우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가벼운 발작은 몇 시간 이내에 사라지거나 1-2일 정도 지속되며, 심한 발작은 며칠에서 몇 주간 지속되기도 한다.

또 간헐기 통풍은 급성 통풍 발작 사이의 증상 없는 기간을 의미한다. 대부분 두 번째 발작은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발생한다. 2년 이내에 60-80% 정도 발생하며, 일부에서는 두 번째 발작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통풍 발작의 빈도는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증가한다. 나중에는 발작이 급성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서서히 나타나게 되고, 여러 관절을 침범하며, 더 심하고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통풍은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없는 간헐기를 지나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한다. 만성 결절성 통풍은 다른 종류의 관절염과 쉽게 혼동될 수 있다.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서 첫 통풍 발작과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하는 시간은 수년에서 수십 년까지 매우 다양하고, 평균 기간은 10여 년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결절성 통풍은 만성적으로, 요산을 생성하는 만큼 배설하지 못해 체내에 요산이 축적돼 발생한다. 이러한 요산 결정의 침착은 연골, 인대, 연부 조직 등 다양한 부위에 나타난다. 통풍 결절의 침착 과정은 천천히 진행되며 결절 자체가 상대적으로 통증이 적다고 해도 침범 부위 관절의 점진적인 뻣뻣함과 지속적인 통증을 일으킨다.

고혁재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예방을 위해서는 통풍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키는 과식, 음주, 흡연, 심한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또 통풍발작이 오면 아픈 관절에 무리를 가해서는 안 되며 통풍으로 진단 받은 경우에는 신속하고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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