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누가 더 많은 그룹의 이름과 노래 제목을 적는 내기도 했으며, 많은 영화에서 재현하는 1980년대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워하는 시절이 있었다. 지금의 다양한 콘텐츠 속에서 1980년대를 그리는 드라마를 보면서 옛 모습을 그리워하다가 지금도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면서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한 인간의 모습이 아닌 그 시대의 우리의 모습이다. 그 영화를 보면서 노래의 마지막 구절이 계속해서 떠오르고 있다. 본인의 마음속에 일고 있는 바람은 전혀 나와 상관없이 움직이고 있으며, 그것은 신의 뜻이라는 조금은 난해한 가사를 통해 그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의 인간이 마음속에 흔들리는 것을 표현했다.

지금은 아주 많은 변화를 보이는 시대를 살고 있다. 예전의 비디오게임을 중점적으로 하던 시기에서 PC를 이용한 게임의 시대로 변화를 보이더니 지금은 VR을 이용한 체험을 하는 변화를 보인다. 기술변화와 진보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과거의 모습을 다시 찾고자 하는 사람들과 추억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그룹 `Queen`이라는 콘텐츠를 영화로 만든 것이 아니라,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음악 콘텐츠를 영화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가사가 주는 의미와 형식을 가지고 영화화했다는 것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형식이 아닌 한 인간을 조명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노래 가사의 의미를 재해석한 것이다.

`반지의 제왕`과 `토르`라는 영화를 보면서 북유럽의 전설을 만화와 영화 등 소재로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콘텐츠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이유로 소송과 상영금지 등을 청구하는 것을 보면서 역사적 사실을 기본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은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대해 열린 자세를 통해 창작의 기쁨을 알아야 하고, 다양성에 대해 인정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외국의 다양성은 인정하면서 우리의 다양성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자세가 아니다. 그 일에 대한 열정과 자세를 인정해야 한다. 우리의 다양성을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의 콘텐츠는 엄청난 역사와 다양성이 있다.

우리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조금은 관대해질 필요가 있겠다. 다양한 소재의 개발과 이야기는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설 수 있는 요소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 소재를 개발하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싶지만, 이야기의 고증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창작의 힘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2018년이 지나가고 있다. 많은 역사적인 일들이 있었다. 콘텐츠의 다양성이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변화의 길에 있다는 것이다. 변화는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창의력과 새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젊은이들이 많아야 한다. 창의력이 새롭게 생기는 것은 아니다. 많은 소재발굴을 할 기회를 주어야 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 젊은이들은 콘텐츠의 힘을 알고 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줄 알고 있으며, 그 이야기를 전개할 힘이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으며, 그것을 만들 수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인문학의 힘이 아닌 그 자체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 변화는 변화 속에서 일어난다. 그걸 딴지 걸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요즘 SNS를 보면서 다양성을 느끼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면서 많은 변조를 하지만 콘텐츠의 힘을 통해 어떤 일이 생기는지도 알고 있다. 콘텐츠의 다양성을 인정하자. 콘텐츠의 힘을 인정하자. 그 콘텐츠를 통해 미래의 창의력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다양한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다.

정태섭 청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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