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총경 승진자/사진=충북경찰청
정경호 총경 승진자/사진=충북경찰청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승진을 두고, 충청권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대전은 개청 11년 만에 3명의 총경이 배출되는 경사를 맞았지만 충남은 1명만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려하다. 충북은 지난해와 같은 2명의 총경 승진자를 배출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총경 승진자 82명 중 충청권에서는 6명을 배출했다. 대전청의 경우 김선영 강력계장(경찰대 7기), 문흥식 생활안전계장(순경 공채), 백기동 감찰계장(경찰대 9기)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대전은 대전경찰청 개청 11년만에 송정애 여성 경무관에 이어 총경 승진 3명 배출이라는 겹경사를 이뤄내면서 축제 분위기다.

대전청 한 관계자는 "대전은 2009-2010년 경정 승진 대상자가 워낙 많아 내부에서는 3-4명 정도 승진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대전청 한 간부가 승진심사위원으로 올라가 대전청을 잘 대변해주고, 대전이 고향인 황운하 대전청장의 적극적인 지지가 맞물리면서 대전청에 10여년 만에 단비가 내렸다"고 자축했다.

충북도 조직 내부에서 고질적인 인사 적체 현상으로 지역 홀대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지만 총경 승진자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명이나 배출되면서 안도하는 모습이다.

충북은 백석현 충북청 정보3계장(경찰대 6기)과 정경호 여성청소년수사계장(순경 공채)을 총경 승진임용 예정자로 내정됐다. 앞서 충북에서 복수의 총경 승진자가 나온 것은 2007년과 2014년, 2017년 총 3번뿐이었다.

반면 충남은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박희용 충남청 정보과장이 경무관으로 승진한 이후 2년 연속 침묵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총경 승진자도 조대현(경찰대 8기) 강력계장 단 1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충남과 치안 수요가 비슷한 전북은 3명의 승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경찰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충남은 세종까지 관할하고 있는데다 인구가 증가하면서 치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지역 균형 차원에서 총경 승진자가 최소 2명은 배출돼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승진자 수로 비교하면 안되지만 대전과 충북이 각각 3명, 2명인데 충남이 1명이라니 충청 홀대론이 아니라 충남 홀대론이다"며 "최소 2명 기대했는데 역시나였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청내 분위기가 상당히 침체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진로·원세연·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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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현 총경 내정자/사진=충북경찰청 제공
백석현 총경 내정자/사진=충북경찰청 제공
조대현 총경 내정자/사진=충남지방경찰청
조대현 총경 내정자/사진=충남지방경찰청
백기동 총경 내정자 / 사진=대전지방경찰청
백기동 총경 내정자 / 사진=대전지방경찰청
문흥식 총경 내정자 / 사진=대전지방경찰청
문흥식 총경 내정자 / 사진=대전지방경찰청
김선영 총경 내정자 / 사진=대전지방경찰청
김선영 총경 내정자 /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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