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충남 지역 4곳의 당협위원장 공모를 진행중인 가운데 공모에서 배제된 현역을 대체할 인물 찾기가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한국당에 따르면 아산을, 논산·계룡·금산, 홍성·예산(이상 일반 공모), 당진(공동 공모) 등 총 4개 지역에서 당협위원장 공모를 진행중이다. 일반공모 지역은 전 당협위원장 공모 배제 원칙이 적용되는 지역이고, 공동 공모는 전 당협위원장의 공모가 가능하다. 이에 당진은 전 당협위원장이던 김동완 전 의원과 정용선 전 충남지방경찰청장이 공개 오디션 방식을 통해 위원장으로 선정된다.

관심은 일반공모지역에 쏠린다. 이들 지역은 1차 공모 후 추가 공모지역 25곳에 포함된 지역이다. 1차 공모에서 지원자가 없었거나, 1인 신청, 경쟁력이 낮은 인사가 지원해 추가 공모를 진행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홍성·예산과 논산·계룡·금산은 화려한 정치 경험을 자랑하던 홍문표 의원(홍성·예산)과 이인제 전 의원(논산·계룡·금산)이 공모에서 배제된 만큼 이에 걸맞은 인물 찾기가 더욱 어렵다는 분석이다.

홍 의원은 3선 국회의원으로 홍준표 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바 있고, 지역 내 조직력이 탄탄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적인 돌풍을 일으켰음에도 홍성·예산의 기초단체장은 한국당 소속이 당선됐다. 이인제 전 의원도 6선 의원, 대선 출마, 충남도지사 출마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현재 홍성·예산은 김용필 전 충남도의원이 공모에 지원해 면접이 진행됐고, 다른 후보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논산·계룡·금산은 김원태 전 충남도의원과 박우석 전 새누리당 논산금산계룡 당협위원장이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고, 아산을은 박경귀 아산참여자치연구원장과 김길년 아산발전연구소장이 당협위원장 공모에 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홍성·예산과 논산·계룡·금산이 사고당협으로 남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할 경우 당협위원장 선정을 오는 2월 27일 전당대회 후 구성되는 새로운 지도부에 넘긴다는 예상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홍 의원과 이 전 의원은 정치 경력이 화려한 만큼 이를 대체할 인물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차기 총선의 경쟁력이냐 국민에게 약속한 인적쇄신이냐를 두고 고심이 깊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선출되는 차기 당대표에게 당협위원장 인선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협위원장 공모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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