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임한 한 임원 "제2집무실 설치해달라"는 등 전권 휘둘러

대전마케팅공사 CI
대전마케팅공사 CI
"조직의 대표인 사장님도 제2집무실이 없는데, 최근 취임한 임원이 제2집무실을 설치했어요. 이게 말이나 됩니까?"

대전마케팅공사의 한 임원이 전권을 휘두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해당 임원의 고압적인 태도와 발언 때문에 업무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9일 마케팅공사 내부 직원들에 따르면 해당 임원 A씨가 지난해 취임한 이후 공사 내부 조직이 술렁이고 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우리 공사는 사장이 두 명"이라는 비아냥 섞인 발언까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조직내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며 "공개 석상에서 사장님의 발언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본인 생각대로만 밀고 나가려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곤란을 겪는 건 팀장들이다. 마치 쥐잡듯 잡고 있다. 또 직원들은 회의를 너무 많이 한다는 점도 큰 불만이다. 이러한 회의는 공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원은 A씨가 취임하고 나서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창립기념일 노사간 합의로 인해 휴일로 지정됐는데, 마치 직원들이 쉬는 바람에 공사의 경영평가가 감점된 것처럼 발언을 했다. 이는 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트리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사가 합의한 사항을 공식 석상에서 함부로 말 할 수 있는 지 몰랐다. 이는 엄밀히 따지면 노사단체협약 위반"이라면서 "또 취임 이후 제2집무실을 설치했다. 사장님도 없는 제2집무실이 꼭 있어야 하는 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고압적이라는 지적은 공감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A씨는 "내 자리가 일반 기업처럼 사장이 시키면 하는 자리가 아니다. 사장님과 의견이 맞지 않을 수 있는 거 아니냐. 지금까지 내 자리는 시청의 고위공직자들이 퇴직해서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난 예스맨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2집무실 설치는 공사의 관할이 너무 넓어 여러 곳에 포진한 직원들을 자주 만나기 위해 배정을 받은 것"이라며 "내가 아직 미흡해서 일부직원들의 그러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 부분이 있었다고 하면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듣긴 했지만, 구체적인 파악이 안됐다. 내용을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호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