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이 교원업무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참교육학부모회 등 4개 시민단체는 10일 대전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교육적 가치가 없는 성과주의 전시성 정책 사업을 70% 이상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법령상 교사의 직무가 아닌 행정업무를 교사에게 부여하지 말 것과 교원업무 정상화를 위해 교원노조와의 단체교섭 또는 정책협의회에 즉각 응할 것을 요구했다.

시민단체는 "서울, 경기 등 타 지역에서 옮겨온 교사들은 하나같이 대전 학교현장에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한다"며 "가장 큰 이유는 끝도 없이 밀려드는 행정업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전 교사들이 CCTV 관리, 방과후 자유수강권 지급, 배움터지킴이 운영 등의 `행정업무`를 맡고 있고, 공기청정기 설치 계약 및 관리 업무까지 교사에게 떠넘기는 학교도 있다"며 "교사 본연의 직무인 수업과 상담,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 정상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전의 교육력은 계속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럼에도 시교육청은 교원업무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전시성 행사를 마구 벌이고 성과주의에 젖어 끝도 없이 실적 제출을 요구하는 등 외려 교원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는 또 "설동호 교육감과 시교육청은 더 이상 교원업무 정상화 요구를 외면해선 안 된다"며 " 행정에 치여 교육이 소홀해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아이들 자습시키고 공문 처리하고 보고서 만드는 풍경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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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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