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합창 리허설

2019-01-11기사 편집 2019-01-11 10: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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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다 말 하려고 다섯 줄 색동 옷 갈아입었다 / 나를 사랑한다는 그 말은 '매 번 다시 시작하기'이다 / 우리가 엮어내는 수많은 이야기들 이제는 한 호흡이다 / 정원 속 가득한 꽃들 무지개로 피었다 / 아! 그것은 Paradisum! / 낙원으로 가는 길 되어라

합창은 서로 다른 목소리가 모여 하나를 이루고자 하는 공동체 예술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또 악기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없다 할지라도 노래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매우 민주적인 예술이기도 하다.

단원 개개인 소리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음색(Tone Color)을 이루며 공동체의 내적 결속력과 일체감을 추구하고 다양성 속의 통일성을 이상으로 하는 예술의 전형이다.

그 일체감, 통일성(Unity)이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놀랍게도 '서로의 소리를 듣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아, 에, 이, 오, 우' 모음의 일치는 훌륭한 합창을 이루는 근간이다. 이를 위해 단원들은 부단히 서로의 소리를 들으면서 노래해야 하고, 정확한 음정과 통일된 사운드를 위해서 부분, 부분을 끊어가면서 '매번 다시 시작하기'를 여러 번 되풀이 해야만 한다.

합창은 절제와 조화가 중요시되는 화음 예술이다. 귀를 열어 노래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성부들은 서로 다른 음역에서 각자가 어떻게 노래해야 하는지를 알아채며 일체감을 구현해내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함께 시작하고 끝내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악구들이 살아 숨 쉬게 하고, 리듬은 음악적 요구를 따르게 한다.

소리가 놓여야 하는 정확한 위치(Placement)를 알고, 소리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며, 소리의 결합(Blending)과 울림(Resonance)에 대한 전문적인 테크닉을 연구하고 적용시켜야 한다. 또렷한 발음으로, 선율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가사들을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상의 모든 것들이 약속되는 시간이자 공간이 바로 '리허설'이다. '연주처럼' 연습에 임하는 훈련을 통한다면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경제적이면서도 성공적인 리허설이 될 것이다.

김덕규 중부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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