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견기업 초청 대화서 당부... "中企와 상생 협력은 시혜 아닌 생존"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대기업 총수 및 중견기업인들에게 투자환경 조성을 약속하며 고용창출 및 적극적인 투자를 독려했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주문하고, `혁신`도 강조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좋은 일자리 만들기는 우리 경제의 최대 당면 현안"이라고 규정하며 "고용과 투자는 기업의 성장과 미래동력 확보를 위한 기반이며 동시에 국가 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길이다. 일자리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고용 창출에 앞장서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을 향해 "30대 대기업 그룹은 지난 5년간 고용을 꾸준히 늘려왔고, 300인 이상 기업은 작년에 고용을 5만여 명 늘려서 전체 고용 증가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치하하면서도 "300인 이상 대기업이 우리나라 설비투자의 약 85%를 차지하는데 주요기업이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을 위해 꾸준히 투자를 해주셨지만, 작년 2분기부터 전체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전환한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올해 정부의 목표"라며 "여러 기업이 올해부터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아는데, 정부 전담 지원반을 가동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돕겠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사업 발굴과 투자에 더욱 힘써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대기업들에게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은 시혜가 아닌 상호 상존 및 발전전략이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뿐 아니라 협력업체들까지 전체 생태계가 함께 발전돼야 한다. 상생 협력이 시혜적 조치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발전전략이라는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며 "정부도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신산업·신기술·신제품에 더 많은 투자를 바라마지 않는다. 혁신은 기업 도약을 위한 발판이고 우리 경제를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꾸기 위해 필요하다"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기업 투자를 위한 환경조성 차원에서 정부의 다양한 정책적 노력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설명했다.

우선 "20조 원이 넘는 올해 연구·개발 예산을 통해 기술개발·인력양성·첨단기술의 사업화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이런 노력으로 수소경제, 미래자동차, 바이오산업, 에너지신산업, 비메모리반도체, 5G 기반 산업, 혁신 부품과 소재장비 등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커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형 규제 샌드박스가 시행되면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혁신도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며 "이미 십여 건의 신사업이 신청·준비 중이고, 정부는 신기술·신사업의 시장 출시와 사업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소개했다.

이날 전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의 기업들은 서구에서 300년 동안 일어난 일을 반세기만에 이뤄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가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업인의 고충을 살펴달라는 의미로 "기업인들의 삶과 마음을 헤아려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재계 25위권 기업 대표들과 39명의 중견기업 대표, 지역상공회의소 회장단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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