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혁 한화이글스 선수가 배트를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변우혁 한화이글스 선수가 배트를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지난 해 고교 홈런왕에 오른 변우혁(19)은 `포스트 김태균`으로 불린다.

천안 북일고 출신에 185㎝, 90㎏의 큰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와 장타 능력으로 차세대 거포로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었다.

변우혁은 지난 시즌 27경기 91타수 25안타 타율 0.275 8홈런 32타점 OPS 1.030의 기록을 올렸다. 8개 홈런을 쏘아 올린 변우혁은 지난 해 제2회 이만수포수상 및 홈런상에서 홈런상을 수상했다.

평균 3.3경기(10타석)마다 홈런 1개를 생산한 셈이다. 지난 시즌 두산베어스의 김재환이 3.1경기당 1개의 홈런(139경기 44홈런)을 만들어 냈다. 프로와 고교야구의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고교 야구에서는 최고의 파워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지난 8일부터 충남 서산 한화 2구장에서 본격 시즌 대비 훈련에 돌입한 변우혁은 힘든 내색이 없었다. 오히려 설레했다.

변우혁은 "새 코치와 선배들, 동기와 함께 운동하는 것이 즐겁다"라며 "웨이트트레이닝과 배팅 등 기본기 훈련을 하다 보니 힘든 점은 없다. 앞으로 진행될 전지훈련, 시즌 경기가 기대되면서 설렌다"고 말했다.

변우혁은 지난 해 연고 지역 선수를 뽑는 1차에서 지명돼 신인 중 한화에 가장 먼저 합류했다.

그는 "지명 당했을 때 얼떨떨했다. 기뻤지만 프로에 입단한다는 실감도 못느꼈는데 프로를 준비하다보니까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회상했다.

변우혁은 파워 못지 않게 빠른 스피드와 변화구 대처 능력도 우수하다. 유연성도 겸비해 주포지션인 3루수에서 안정적 수비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 구단은 변우혁과 노시환 영입으로 핫코너 강화에 나서게 됐다.

변우혁을 만든 8할은 자신감이다.

그의 자신감은 경기에서 과감성, 중요한 순간 뛰어난 판단력으로 작용한다. 과감하게 돌파하는 그의 경기력은 파워와 순발력으로 팀의 승리를 이끄는 중심이었다.

"강점을 꼽아본다면 힘이 있다는 것과 중요한 순간에 공을 칠 수 있는 컨택 능력이에요. 상황에 따라 경기 흐름을 분석하고 그에 맞게 판단하려고 노력합니다."

고교까지 3루수였지만 한화에서는 1루수 재목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3루수와 1루수 병행 훈련 중이다.

변우혁은 "포지션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어떤 포지션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내가 어떻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후계자로 불리는 것엔 부담을 내보이면서도 눈빛을 반짝였다.

변우혁은 "지난 해 11월 말 거제도 오리엔테이션에서 김태균 선배를 처음 봤는데, 무게감이 달랐다"며 "부담이 있지만 김 선배처럼 팀의 중심이고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첫 시즌에 홈런 10개를 목표로 세웠다. 신인답게 목표도 거침없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항상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타격으로 인정받으면서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주는 내야수가 되고 싶습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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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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