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장혁 한화이글스 선수가 한화 서산 구장에서 배트를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유장혁 한화이글스 선수가 한화 서산 구장에서 배트를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지난 해 9월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2차 신인드래프트 현장. 한화이글스가 2차 2라운드에서 광주일고 유장혁(19)을 호명하자 장내가 웅성거렸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1차와 2차 1라운드에서 모두 야수를 지명한 한화기에 2차 2라운드에서는 투수를 뽑을 거라는 예상과 다른 선택인데다 유장혁을 염두에 뒀던 다른 구단의 탄성 섞인 한숨이 곁들여 지면서다.

유장혁은 지난 해 황금사자기에서 광주일고를 8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중심이었다.

한화는 일찌감치 광주일고 유장혁을 외야 자원으로 눈 여겨 보고 있었다.

186㎝, 86㎏의 신체 조건에도 빠른 발, 정교한 타격 능력(컨택)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유장혁은 기량과 성장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유장혁은 31경기 113타수 40안타 타율 0.354 4홈런 24타점 OPS 1.046으로 탁월한 성적을 냈다. 근성도 좋아 타석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한화는 이런 유장혁의 조건과 기량에서 내야수보다는 외야수 재목으로 구상했다.

유장혁은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까지 내다봤는데 예상보다 빨리 지명돼 굉장히 기뻤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8일부터 충남 서산 한화 2구장에서 시즌 대비 훈련에 돌입한 유장혁은 기본기 훈련에 주력하고 있다.

유장혁은 "몸 상태가 가뿐해 훈련이 즐겁다"면서도 기본기를 세분화 해 훈련하는 프로 생활에 적응 중이라고 했다.

그는 "생각보다 기본기 등 세밀하게 베워야 할 부분이 많아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땅볼을 잡는 수비나 타격 훈련 때 자세 등 코치님들이 가르쳐주시는 걸 바탕으로 제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외야 수비 훈련이 바로 몸에 붙진 않는다.

유장혁은 고교 시절 3루수로 뛰었고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이하) 대표팀에서는 1루수를 본 내야수였다.

유장혁은 "송구할 때 스텝이나 팔 스윙에서 지적을 받는다"며 "내야에서 외야 훈련을 하다보니 그동안의 습관을 한 번에 고치기가 쉽지 않은데 코치님들이 상세히 가르쳐주셔서 집중하며 따라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유장혁은 호잉처럼 우수한 신체 조건에서 나오는 근력과 파워는 물론 빠른 발로 수비 범위가 넓어 앞으로 코너 외야수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롤모델을 두지 않는다. `누구처럼` 되기보다 `유장혁만의` 플레이를 하고 싶은 게 그의 목표다.

유장혁은 장타력과 수비, 송구, 주루, 타격의 5개툴을 두루 갖춘 `5툴 플레이어`와 `20-30(홈런-도루)`를 꿈꾼다.

유장혁은 "5툴 플레이어는 모든 선수들의 희망이다. 희망을 이루려고 노력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먼저 이루고 싶은 목표는 올 시즌 1군 등판이다.

"우선은 스프링캠프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훈련에 매진하고 출장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 치고 잘 나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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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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