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수험생들은 마라톤 경주와 같은 대입 준비 과정을 견뎌내야 한다. 마라토너가 코스완주를 위해 페이스 조절, 체력 보충, 막판 스퍼트 등 구간별 전략을 세우는 것처럼 수험생들도 남은 기간에 시기별 학습 전략을 마련해 기나긴 일정을 출발하는 것이 좋다.

◇1-2월=예비고3 수험생들은 1학기 기말고사를 끝낸 뒤 본격적인 문제풀이 중심 대입 준비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번 겨울방학 기간에 기초적인 개념을 중점적으로 학습해 밑바탕을 다져야 한다. 고1-2학년 동안의 모의고사 성적표,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지를 확인해 보충이 필요한 영역, 단원, 유형 등을 중심으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른 실천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학생부 확인 절차도 필수다. 전년도 학생부 마감 기준일은 2월 말로, 2학년 학생부 내용 가운데 수정이 필요한 내용은 2월 말까지 수정이 가능하다. 그동안의 활동내역이 누락되거나 다르게 기입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절차인 것이다. 이 때 교사가 수상, 동아리 활동 등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학생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근거 자료를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1-2학년 학생부 내용 중에서 빈약했던 분야가 있다면 올 한 해 대회참가, 동아리 활동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수립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모의고사 성적과 학생부 기입 내용을 확인했다면 다음 차례는 대입 전략 수립이다. 수험생이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고려한다면 지원 시 필요한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해 보는 것이 좋다. 미리 다양한 자기소개서 구성을 염두에 두고 작성하는 것과 수시 지원시기에 마감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작성하는 것은 완성도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정해진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을 바탕으로 틈틈이 각 문항별 글감을 떠올려보고 개요 정도만 작성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생부교과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해당 학교, 학과별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지, 현재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충족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분석해 학습측면에서 보완해 나가야 한다.

논술이나 적성전형을 지원하려는 학생이라면 각 대학별 고사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을 진행해야 한다. 벌써부터 본격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주 1~2회, 3시간 내외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여 기초학습을 진행하고 그 외 시간은 수능을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

◇3-5월=모든 수험생들은 1학기 초 학교 수업 시간에 충실해야 한다. 수시, 정시, 지원 전형 등에 상관없이 수업 시간에 충실한 것은 모든 대입 준비에 도움이 된다. 수업 시간에 진행된 내용이 곧 중간·기말고사 문제로 출제되고 교사가 평가한 내용은 학생부 기록의 바탕이 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조차 학교 수업시간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되므로 진지한 마음으로 수업에 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비교과가 빈약한 학생의 경우 수업을 마치고 궁금한 점, 흥미로운 내용 등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독서, 발표, 동아리활동으로 연계시키는 것이 좋다. 모든 비교과 활동 역시 교과 수업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다. 고3들은 개학하고 한 달의 시간이 보낸 후 중간고사를 치를 계획이다. 수시모집 지원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이 반영되므로 이에 열중해야 한다. 각 대학, 학과별로 학년 내신성적 반영 비율에 차이가 있지만 1, 2학년 때는 2개 학기 기준, 3학년은 1개 학기 기준으로 산출 성적에 적용되므로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따라서 이 시기 다른 준비사항에 앞서 중간고사 대비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학습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중간고사를 치르고 나면 곧바로 6월 모의평가 일정이 있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문제를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올해 치러질 수능을 예상해보는 잣대가 된다. 일부 재수생들 유입으로 응시집단이 달라져 수능에서 대략적인 본인의 위치를 파악해볼 수 있는 기회다. 전국을 기준으로 본인의 객관적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인 것이다. 따라서 중간고사 준비 기간에도 꾸준히 기출문제 풀이 등 정시 대비 학습을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6-7월=수험생들은 6월 모의고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동시에 채점 후 오답노트 작성을 통해 학습부진이 있는 영역, 단원 등에 대한 보완학습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수다. 올해 6월 모의고사 성적과 지난 모의고사 성적들을 모아놓고 분석하고 연초에 세워둔 지원 전략과 비교해 수시·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 학기 초에 있었던 중간고사와 마찬가지로 한 달 내외의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난이도에 있어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중간고사 출제 유형 등 철저한 대비가 병행되야 한다.

◇8-9월=수험생들은 이 시기에 수시모집 지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수시 지원 전형에 따라 필수 제출 서류가 다르며 일반적으로 학생부중심전형에서 자소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다. 자소서 제출이 필수인 경우 기말고사가 끝난 직후 자기소개서 작성과 수정 보완에 집중하는 시기를 가지도록 하자. 교사추천서가 필수서류는 아니지만 대학에 따라 제출해야 할 수도 있어 모집요강을 상세히 확인하고 준비해야 한다. 이밖에도 실적 또는 자격 증명 등 서류 제출이 필요하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6월 모의고사와 함께 9월 모의고사는 시험 범위와 응시자 수 등이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이다. 6월 모의고사를 바탕으로 난이도가 조절된 시험인 동시에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 원서접수 가이드를 고려해야 하므로 중요성이 6월보다 크다. 단순히 전년도 기출문제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학습 내용 가운데 취약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복습하고 시험에 임해야 한다. 2020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각 대학에서 오는 9월 6-10일 중 3일 이상 진행될 계획이다. 전년도와 비교해 4일 정도 빨라졌으므로 대학별 원서 마감 일정과 시간을 확인해 불이익이 없도록 주의하자. 9월은 모의고사, 수시 원서 접수 등이 있어 한창 바쁜 시기지만 10월 초에 예정된 2학기 중간고사 대비 소홀은 금물이다. 어떤 수험생도 수시 합격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정시와 그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중간고사 대비 학습은 필수다. 다만 대비기간에 있어 1학기와 같이 한 달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는 1-2주 내외의 기간을 활용해 집중적인 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10-11월=2020학년도 수능은 2019년 11월 14일에 치러진다. 10월은 2020학년도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으로 수능 대비 마무리 학습을 할 시기다. 남은 기간에는 새로운 문제를 많이 접하려고 하기 보다 기존 풀이 문제를 정리한 오답노트를 활용해 보완학습을 이어나가야 한다. 더불어 수면 시간 조절, 식단 등 일상생활을 최대한 수능 시간표에 맞춰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정신적 안정감을 위해서도 요구된다. 수능 응시 후 가채점 결과를 통해 정시 지원 가능한 대학을 분석하고 수시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가채점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들은 지원한 대학과 전형에 따라 수능 전 논술, 면접, 적성고사 등 대학별 고사를 응시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대비 학습이 필수적이다. 대학별 홈페이지를 방문해 기출문제를 반드시 풀어보고 담임교사, 진학담당 교사 등의 도움을 받아 모의시험을 치르는 등을 해보는 것이 도움된다.

◇12월=대입 레이스의 마지막 구간으로 수시 결과 확인과 함께 정시 원서 접수시기다. 올 한 해 세웠던 학습계획, 쏟았던 노력의 결과를 확인하는 시기로 수시 합격 결과를 받아 들지 못할 경우 정시 지원 전략에 열중해야 한다. 2020학년도 정시 원서접수 일정은 수시모집과 마찬가지로 전년도보다 3일 앞당겨져 오는 12월 26-31일 가운데 대학별로 3일 이상 진행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아직 2019학년도 정시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예비 고3의 2020학년도 입시는 이미 시작됐다"며 "1, 2학년 때와 달리 매월 빠듯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1년 동안 반드시 해야 할 주요 일정을 체크하고 계획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대입 성공을 위한 최선의 길이다"라고 조언했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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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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