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의 한 병원 입구에 홍역 예방수칙과 선별진료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의 한 병원 입구에 홍역 예방수칙과 선별진료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급성 발열성 발진성 질환인 `홍역` 확진 환자가 대구와 경북에 이어 경기도 등 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홍역 첫 환자가 신고된 이후 현재까지 총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홍역 환자가 발생한 지역은 대구, 경기, 서울, 전남 등이며 집단 발생은 대구와 경기를 포함해 2건 27명, 산발사례 발생은 3명이다.

다만 다수의 환자가 나온 대구, 경기(안산·시흥지역) 지역의 홍역 바이러스 유전형이 다르고,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각각 다른 경로로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의 바이러스 유전형은 주로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유행 중인 B3형이며 경기도는 이와 다른 D8형으로 파악됐다

또 대구의 경우 의료기관 내에서 영·유아와 의료기관 종사자를 중심으로 발생했으며, 경기 안산 영유아 환자 5명의 경우 동일 시설에 거주한 예방접종 미 접종자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홍역 유행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경우 감염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또 여행 후 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경우,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대부분이 영유아인 만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총 30명의 확진 환자 중 만 4세 이하는 15명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밖에 20대 9명, 30대 6명이다.

3살짜리 아이를 둔 주부 이모씨(36)는 "감염성이 강한 홍역이 유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며 "또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홍역이 유행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까지 대전과 세종 지역에서는 홍역 관련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충남에서는 올해 들어 보령, 아산 등 지역에서 총 3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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