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합덕역-대산항까지 48.3㎞…1조2900억원 규모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충남지역 예타 면제사업으로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인입철도 건설사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달 초 당초 계획을 변경해 보령선(충청산업문화철도)건설, 석문국가산단 인입철도선 건설, KTX논산 훈련소역 등 3개 사업을 예타 면제사업으로 신청했지만 기획재정부와 조율한 결과 석문국가산단 인입철도 건설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소열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충남 낙후 지역인 보령-부여-공주-청양과 세종을 연결하는 보령선을 예타면제 사업 1순위로 올렸는데 이것은 반영하기 어렵다는 것이 기재부의 입장이다"면서 "석문산단 인입철도로 좁혀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이와 관련 양승조 지사가 17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만나 보령선 사업을 설명하고 예타 면제를 요청한데 이어 실무 차원에서도 여러 차례 기재부에 보령선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당혹해 하고 있다.

충남도는 보령선 건설이 사실상 예타 면제 대상사업에서 제외되면서 기재부와 의견 조율을 통해 충남 서북부 산업단지 입주기업체의 안정적인 물류공급을 위한 석문국가산단 인입철도선 건설사업을 예타 면제사업으로 신청한 상태다.

석문산단 인입철도선 건설은 총사업비 1조 2900억 원을 투입, 당진 합덕역-아산산단-송산산단-석문산단-대산항을 잇는 연장 48.3㎞ 구간에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7년 사전타당성조사에서 B/C (비용 대비 편익) 0.82로 기준치 1을 밑돌았다.

이 사업은 내년 완공되는 서해선 복선절철과 연계한 광역철도망을 구축, 충남 서북부의 물동량을 처리해 국가 수출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공약사업(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으로 반영되기도 했다.

기재부는 하지만 당진 합덕에서 대산항까지 전 구간이 아닌 당진 합덕-석문산단까지 31㎞ 구간에 대해서만 예타 면제 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전 구간 예타 면제를 요구하는 충남도와 막판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보령선을 예타면제 1순위로 강력하게 밀었는데 석문산단 인입철도로 결정이 날 것 같다"면서 "보령선은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한 백제문화권과 세종 및 경부선·충북선을 연결해 철도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사업인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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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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