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 대전시티즌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김호 대전시티즌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독선적 경영 등으로 각종 구설의 중심에 있던 김호(75) 대전시티즌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김 대표는 대전일보와의 통화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하려고 한다"며 "최근 구단 내부 몇몇에겐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거취는 이달 초 허태정 대전시장과 가진 신년 면담에서도 언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당시 허 시장과의 면담에서 상호 간 제 거취에 대해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사퇴 시기는 빠르면 이달 안이나 다음 달 중순쯤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당초 이달 안에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최근 선수 공개선발 채점표 조작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된만큼 그 부분은 책임져야 하지 않겠나"라며 "경찰 조사를 지켜보면서 사직 시기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일(선수 공개선발테스트 채점표 수정)이 있기 전에 건강상의 문제가 있어서 사직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이번에 불거진 채점표 조작 의혹과는 연관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시티즌은 올 시즌 대비 신인선수 영입을 위해 지난 해 12월 공개테스트를 진행 중이나 최근 2차 합격자 일부에 대해 점수 조작 의혹이 일고 있다. 1차 합격자 88명 가운데 7명이 점수가 높게 수정됐으며 이 중 5명이 2차 합격자 명단에 들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현재 터키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난 고종수 감독의 조기 귀국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전시티즌은 김 대표 부임 이후 경영방식, 국내 및 해외 선수 선발 등에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2017년 11월 대전시티즌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 대표는 독선적 운영 등으로 일부 팬들과 마찰을 빚었고 방만운영, 정책 뒤집기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대표 책임론이 불거졌다.

지난 해 12월엔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시티즌 이사 등 6명이 동반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시티즌 일부 팬들은 지난 21일 일련의 사태에 대한 김 대표의 책임을 묻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불거진 여러 문제들에 대해)확인되지 않은 말이 나오고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자유롭게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고 해명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김 대표 사직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들은 건 없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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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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