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2시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을 방문해 당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2시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을 방문해 당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자유한국당 당권도전자들이 민심행보를 통한 외연확대에 나서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정우택 의원은 22일 대전을 찾아 내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세력화를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공을 들였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충남도당과 세종시당, 대전시당을 잇따라 방문한 자리에서 경제와 안보 등을 언급하며 보수결집을 주장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은 당원 민심잡기에 나섰다.

충남도당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황 전 총리는 "83년도에 공직자가 돼 두번째 임지 받아서 온 것이 충청도 홍성이었다"며 열심히 근무하다가 연탄가스 먹고 죽을 뻔 했다는 일화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황 전 총리는 "일자리 다 망가지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실업자가 돼 거리를 다닌다. 경제가 서민들까지 어렵게 만들고 민생도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안보도 정말 불안하다"며 "국민들 마음으로 들어가 국민 속에서 정말 바람직한 정책을 만들고 그런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산업화 민주화 근대화를 이끌어 오신 자유한국당 당원들과 함께 힘을 합해 이 나라를 다시 세우는데 헌신하고자 당에 들어왔다"며 "저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몸 바쳐서 자유한국당과 함께 미래세계를 위해 달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황 전 총리는 세종의 최대 현안인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먼저 국회 세종의사당에 대해 "국회 본원이전 문제 관해서는 그동안 많은 말씀들이 있었기 때문에 면밀하게 살펴서 앞으로 여러 분들의 걱정이 해소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여러 의견들을 들어서 최종적인 결론을 내는 것이 마땅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세종집무실에 대해 " 이미 페이스북에 그런 부분(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폐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세종으로 옮기는 것도 충분하게 검토를 해서 여러분과 함께 세종의 당원 시민들과 함께 협의가 돼 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당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이 정부의 악정, 폭정을 막아내고 정말 대한민국다운 한국을 만들어야 한다. 모든 힘이 다 모이고 나도 같이해야겠다고 생각해 입당했다"면서 "한국당의 출발점은 하나됨이다. 어렵고 지난 일이지만 통합을 이뤄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국민이 통합돼 하나돼 활동하는 우리를 보면 다시 신뢰와 사랑을 보내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해선 "당에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았다. 당원들의 말을 듣고 당원 기대에 맞는 결정을 내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 의원은 이날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연봉홀에서 열린 이은권 의원(대전 중구) 의정보고회에서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자유한국당이 새로운 구심점으로 태어나도록 거듭 노력하겠다"며 "내년 자유한국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뽑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우리당이 어려울 때 공헌했던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전당대회가 대권주자들의 경선장이 될 것"이라면서 "이런 사람들이 당대표를 하게 되면 내년 총선에서 공천 때 자기사람을 심게 된다"며 대권주자와 당대표 분리론을 폈다. 김진로·윤평호·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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