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사흘이 지난 어제 나소열 문화체육부지사를 통해 이 총리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공식 반응을 내놓는 모습이었다. 나 부지사는 "총리께서 오셔서 약간 뜸 들이는 말씀 비슷하게 하셨다"며 "이해가 부족한 분들이 일부 있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직 이해를 못 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우리의 입장을 적극 홍보해서 혁신도시가 꼭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한 모양이다. 정리하자면 충남도는 이 총리로부터 뜻하지 않게 허를 찔렸고 내상까지 입었다고 봐야 한다. 또 이 총리로부터 호응을 얻기는커녕, 높은 벽임을 실감하게 됐다. 충남도가 내포혁신도시 지정 문제에 대해 `충남의 자존심`으로 규정하며 분위기를 띄워온 것과 대비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이 총리의 `광천발언`은 내포혁신도시 지정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 충남도에게 좋지 않은 예후다. 충남도가 다른 정책 분야에서 잘 나가도 내포혁신도시를 관철하지 못하면 충남도의 질적 성장 및 발전 동력을 얻지 못한다. 나중을 기약할 수도 있겠지만 자칫 `희망고문`이 되기 십상이다. 이 총리 발언에서 알 수 있듯 국회에서 관련 법 개정으로 압박하지 않는 한, 정부가 알아서 응답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접는 게 낫다. 문제는 마냥 덤덤한 지역 사회의 집단정서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엔 여론전을 강화하면서 충남도 공동체 차원에서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강 건너 불구경식이니 갑갑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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