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학생 10명 중 9명 '충남 소재 중소기업 모른다'

[천안]매년 1만 여 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천안 등 도내 산재한 대학들에서 배출되고 있지만 고용시장에서 충남 소재 기업들의 외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학생들의 충남 중소기업 취업 기피에는 지역 기업들의 정보 부족도 한 몫하고 있다.

23일 충남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이하 충남인자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충남도내 5개 전문대학 및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 540명을 대상으로 `충남지역 대학생 구직성향 및 지역기업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졸업예정자 63.3%가 충남 소재 중소기업에 취업을 고려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충남지역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하지 않은 이유는 기대에 못 미치는 임금 수준이 31.1%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 중소기업·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더 비전이 있다는 응답과 실 거주지에서 먼 거리에 있어서 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도내 대학 졸업예정자들이 충남 소재 중소기업 취업을 위해 구직활동한 경험도 31.3%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대학 졸업예정자들은 충남 소재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 습득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충남 소재 중소기업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6.5%에 불과했다. 76.9%가 `모르는 편`, 16.6%가 `전혀 모르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채용정보를 포함해 충남지역 중소기업에 대해 원하는 정보를 획득하기 쉬운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4.4%에 그쳤다.

지역 대학생들은 도내 취업 활성화를 위한 필요 정책으로 31.7%가 지역내 중소기업과 연계한 인턴제도 등 직무역량 강화 기회 제공을 꼽았다. 27.6%는 지역 중소기업 취업시 세제 등 혜택을, 20.4%는 지역 기업과 구인·구직 매칭 적극 지원을 답했다.

지역 대학생들이 선택한 서물 및 수도권과 충남 소재 중소기업에 취업시 희망 최저연봉은 2700-3100만 원이 가장 많았다.

충남인자위 관계자는 "충남지역 중소기업과 수도권 지역의 중소기업을 비교 평가한 결과 희망 직업에 대한 취업 가능 기업 수, 연봉 수준, 근로조건, 주거 및 육아보육 등 모든 항목에서 수도권 지역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도내 중소기업의 우수인재 수급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평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