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나라의 장승요가 금릉에 있는 안락사에 용 두 마리를 그렸는데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이상히 생각하여 그 까닭을 묻자 "눈동자를 그리면 용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용 한 마리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다. 그러자 갑자기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치며 용이 벽을 차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화룡점정은 무슨 일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시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사용된다.

최근 당진시에서 용의 눈동자를 그린 일이 일어났다.

2014년 준공됐으나 분양이 저조해 당진시민들의 우려를 샀던 석문국가산단 인입철도의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다.

석문산단선은 서해선 복선전철 101호 정거장(합덕)에서 아산국가산단(부곡지구산단)과 송산지방산단을 거쳐 당진 석문산단까지 총 연장 31㎞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9380억 원으로 전액 국가에서 투자한다.

석문산단선이 예타 면제 사업에 선정되면서 바로 연내 기본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이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오는 2022년 착공에 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완공 시기는 2025년이다.

시민들은 석문산단선의 예타 면제로 산업단지 분양이 가속화되고 건설경기로 인해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석문산단은 2014년 준공 뒤 분양에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 초 제5LNG가스기지 건설이 확정되고, 6월 지방투자보조금 상향조정으로 투자에 탄력을 받고 있다.

7월에는 ㈜LG화학이 2400억 원, 한일화학공업㈜이 500억 원을 투자를 확정 하는 등 기업유치가 꾸준히 이어오고 있던 터라 인입철도의 예타 면제는 석문산단이라는 용에 눈을 그려놓았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이번 예타면제 사업을 두고 공공사업의 경제성을 따지지 않고 추진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무리수"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2016년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된 석문산단인입철도는산단분양과 지역경제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화룡점정이라 평가해도 전혀 과하지 않다. 날아오를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차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