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 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둔 가운데 충청권에선 최고위원 선거 출마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5명(청년몫 최고위원 1명 포함)을 뽑는 최고위원직에 대해 지역 정치인들이 관심을 드러내지 않는 듯한 모습은 의외로 여겨진다. 최고위원은 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의 고정 멤버이며 당내 위상, 발언권 등 면에서 무게가 실리는 당내 선출직 자리다. 그런데도 원내외 인사를 불문하고 의욕적으로 나서질 않고 있다. 충청 출신 최고위원 부재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누구더러 나가라 하며 억지로 등을 떼밀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하기 보다 현역 의원이나 원외 당협위원장중에서 지역을 대표해 자기 주도로 출사표를 던져보는 것도 해볼 만한 결심이 아닌가 싶다. 그만한 재목이 없다면 모를까 주변을 살펴보면 대전·충청권에 당 최고위원을 노려봄 직한 인물들이 찾아질 수 있다. 혹여 선수 등을 이유로 현역 의원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면 원외 인사 가운데 출사표를 던져보는 것도 신선하게 비칠 수 있다. 최고위원 5명 그룹에 들어가면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무 일반을 관장하는 기회를 얻게 됨은 물론이고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된다. 내년 4월 21대 총선 후보 공천 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른 것은 몰라도 제1 야당인 한국당 새 지도부에 충청권 인사가 완전 `실종`되는 상황이 전개되면 지역 여론을 대변하고 지역이익을 관철할 수 있는 통로가 막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자칫 한국당 내에서 충청은 `주변부`나 `변방`으로 인식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타 지역은 원내 인사들의 최고위원 출마 선언이 잇달고 있다. 후보 단일화를 통해 최고위원 출마 대표선수를 결정하는 등 호흡을 척척 맞추고 있는 일부 시·도와 충청권의 무덤덤한 기류가 대비를 이룬다. 충청권에서도 한국당 최고위원 1명 쯤은 배출해 놓는 게 이롭다. 그리고 그 자리가 꼭 `바늘구멍`은 아닐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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