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 대전펜싱협회장. 사진=대전펜싱협회 제공
이효 대전펜싱협회장. 사진=대전펜싱협회 제공
대전은 펜싱 강팀이다.

지난 해 8월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대전도시공사 소속 선수들이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올렸다. 대전도시공사 소속 손영기(34)·하태규(30)는 남자플뢰레 단체전에서 금메달, 손영기는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플뢰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24년만이다.

1997년 창단한 대전도시공사 펜싱팀은 플뢰레 종목의 국내최강팀으로 인정받으면서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거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선 당시 대전도시공사 소속이던 김영호가 펜싱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면서 기량을 알렸다.

이효 대전펜싱협회장은 2016년 3월 통합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회장은 "양길모 대전복싱협회장의 권유를 받고 고심하다 펜싱협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출마하게 됐다"며 "펜싱 강호인 대전 선수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대전 펜싱 여자 실업팀이 창단될 예정이다. 지난 2년 간 이 회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이다.

이 회장은 "여자 실업팀의 부재로 여자선수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어쩔 수 없이 타지역으로 가는 것이 맘이 아팠다"며 "어린 시절부터 선수 생활을 대전에서 하면서 팀이 없어 타지역으로 가는 안타까운 마음에 체육회에 지속적으로 제안을 했고 올해 여자실업팀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 발굴 문제는 여전한 과제다. 또 플뢰레에 집중돼있는 실업팀의 종목 파이 확대도 펜싱협회가 풀어가야 할 숙제다.

이 회장은 "펜싱 선수들의 개개인 기량은 말할 것 없이 뛰어나지만 대전도시공사(실업팀)의 종목이 플뢰레로 한정돼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종목 뎁스가 얕다"며 종목 및 인프라 확충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전 지역엔 중학교 6개팀, 고등학교 5개팀, 대학교 1개팀, 실업팀 1개팀 등에 약 130명의 펜싱선수들이 있지만 선수 발굴도 과제"라며 "중학교부터 이뤄지는 선수 발굴을 꾸준히 해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시키는 목표도 쉽지 않지만 임기 내 최선을 다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임기 동안 펜싱의 대중화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초등학교 등 학원과 일반 동호회 등 클럽 활성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회장은 "펜싱은 엘리트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종목이지만 각종 대회와 올림픽 등에서 좋은 성적이 나면서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늘고 있다"며 "펜싱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 학원 및 일반 클럽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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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 대전펜싱협회장(맨 왼쪽)이 지난 해 10월 대전시청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인 대전도시공사 소속 하태규·손영기·오상욱 선수에게 포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대전펜싱협회 제공
이효 대전펜싱협회장(맨 왼쪽)이 지난 해 10월 대전시청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인 대전도시공사 소속 하태규·손영기·오상욱 선수에게 포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대전펜싱협회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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