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이른바 `광주형일자리` 모델에 착안한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모양이다. 특히 이시종 지사가 "공장, 기업체, 서비스산업 등 여러 분야에 광주형 일자리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점을 찍은 마당이어서 도의 인적·물적 역량이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충북도가 광주형일자리 모델에 눈을 돌린 것은 발 빠른 현실인식이라 할 수 있다. 무언가 작품이 만들어지면 지역경제 볼륨이 커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만만치 않다.

특정도시 이름이 붙은 `광주형일자리`는 지역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것이다, 임금을 낮추게 되지만 대신 근로자에게 정부 재정과 해당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통해 복리·후생 비용이 지원되도록 설계돼 있다. 손에 쥐는 급여 파이는 작아질 수 있지만 실질소득이나 가처분소득 측면에서 노사가 갈등하는 생산 현장과 견줄었을 때 나름의 경쟁력이 생기는 것으로 이해된다. 광주의 경우 현대차와 완성차 공장 투자유치 협약을 성사시켜 첫 사례를 만들었다. 또 이 사업에 필요한 산업단지 부지가 예비돼 있었던 것도 주효했음은 물론이다. 광주형일자리가 완성차 생산에 기반하고 있지만 다른 영역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업종, 자본력, 규모 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제2, 제3의 광주형일자리 모델이 적용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짜내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좋은 아이템만 찾아지면 정부, 지자체와 주력기업 등이 참여해 법인 설립 절차를 거쳐 공장을 돌리면 된다.

정부도 광주형일자리 모델 서너 곳을 추가로 지원할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꼭 완성차 공장이 아니어도 해당 시·도와 궁합이 맞고 민간 기업의 자본·기술이 투입되면 정부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도가 광주형일자리를 도정의 화두로 삼은 것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충청권에서도 `대전형`, `충남형`, `충북형` 일자리 공장이 들어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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