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졌다. 작년에 이어 올 들어 똑같은 대전의 한 방산업체에서 폭발이 나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어제 유도무기 개발업체인 대전 한화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공장은 1987년 국방과학연구소(ADD) 로켓 추진체 생산시설이던 곳을 한화가 인수한 군사시설이다. 사고는 이 회사 주력 무기인 로켓 추진체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9개월 전에도 이 공장에서 로켓 추진체 용기에 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 5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이날 사고와 당시 숨진 직원들 중에는 결혼을 앞두거나 20-30대 직원이 대부분이어서 안타까움을 샀다.

잊을 만하면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에서 대형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비슷한 시기 일어난 대전-당진 고속도로 작업 중 근로자 4명 추락사와 세종시 주상복합건물 화재 3명 사망, CJ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 아르바이트생 사망,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씨 사망사고 등은 전국적 관심을 끌었다. 예전과 달리 산업재해 현장에 대해선 감독기관의 작업중지 명령이 곧바로 떨어진다. 그만큼 재해의 중요성을 강조한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작년 8월 사업장 전면 작업중지 처분이 내려진 곳은 대전과 세종서만 53건에 달했다. 어제 발생한 사고 업체 역시 재해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 곧장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번 사고는 안전불감이 낳은 인재로 보는 시각이 크다. 작년에 이어 닮은 꼴이 많다. 추진체 분리과정과 추진체 연료 충전 과정에서 잇따라 발생한 점으로 봐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사업장 내 안전사고는 조그만 실수에서 비롯됨을 잊어선 안 된다. 유도무기를 개발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어느 곳보다 안전이 중요시돼야 한다. 유사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점에서 유심이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군사시설 보완이란 이유로 사고원인 파악과 대책에 소홀하다가는 큰 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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