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2·27전당대회를 앞두고 대전에서 황교안, 김진태, 오세훈 후보가 3파전을 벌였다.

14일 오후 2시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공식 선거레이스가 시작된 첫날 열린 첫 합동연설회인 만큼 당 대표 후보 3인은 자신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황교안 후보는 당을 살리는 길로 `통합`을 내세우며 새 정치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생한 한화대전공장 폭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근로자들의 명복을 빌며 연설을 시작한 황 후보는 "정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통합"이라며 "자유우파 진영이 하나 돼 한국당의 빅텐트 안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헌법 가치를 확고히 하고 서로 다른 의견들이 공존하는 새로운 정치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국민과 역사가 요구하는 새 정치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오세훈 후보와 김진태 후보와 함께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당을 위해 협력하며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가기를 바란다"며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은 하지 않았다.

김진태 의원은 본인이 진정한 보수우파임을 강조하며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연설회장에 등장한 김진태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자유한국당은 확실한 우파 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애국세력과 우리 당이 힘을 모아 싸워나가는 것이 진정한 보수우파의 덕목"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장외투쟁을 해오며 문재인 정부의 악법들을 막아왔다"며 "우리가 싸울 대상은 당대표 후보들이 아닌 문재인 정권"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5·18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사안에 대해 자유한국당 윤리위 회의결과에 따라 징계 유보 조치를 받고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김 후보는 "당대표가 되지 않으면 김진태는 이 당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며 "저를 지켜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표 확장성`을 내세우며 충청권과 수도권 총선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오 후보는 "영남의 한국당 지지율은 안심할 수 있는 수치지만 영남에서 이겨도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지면 총선 참패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수도권에서 승리하려면 중도층의 표심을 얻어야 한다"며 "두 후보는 강성보수라 정치와 이념에 관심 없는 중도층의 표심을 얻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황교안, 김진태 두 분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며 "총선에서 박 전 대통령이 화두가 되면 또 다시 참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연설회는 이날 충청·호남을 시작으로 △18일 대구·경북 △21일 부산·울산·경남 △22일 수도권 순으로 진행된다.

당선인은 23일 당원들 대상 모바일 투표와 24일 현장투표, 25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여론조사와 27일 대의원 현장 투표를 합쳐 결정된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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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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