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홍역바이러스는 메르스에 비해 최대 18배, 독감보다 6-8배 전파력이 강하다. 그만큼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의 작은 접촉만으로도 옮길 수 있다. 홍역은 결핵과 콜레라, 장티푸스 등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증상으로는 발열, 콧물, 결막염, 홍반성 반점, 구진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질병 특유의 점막진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조선시대 홍역은 콜레라, 천연두와 함께 3대 전염병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무서운 병이었다. 홍역은 일생에 한 번쯤은 치러야 하는 병이라고 해서 `제구실`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홍역은 어려서 한 번 앓으면 평생 면역이 생기기 때문에 홍역을 치른 사람이 제구실을 하게 된다는 말이 마냥 틀린 것은 아닌 듯 하다. 대한민국은 2006년 홍역 퇴치 선언을 하고 2014년에 세계보건기구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 받았다.

그런데 요즘 때아닌 홍역으로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홍역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전국에서 발생한 홍역환자는 5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경기도가 29명으로 가장 많고 대구 16명, 서울 4명, 인천 3명, 전남 2명, 대전·제주·전북·경남 각 1명이다.

이번 홍역 유행은 해외에서 홍역이 유행했던 것을 감안, 해외 유입 영향이 크다고 감염당국은 보고 있다.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으나 해외유입으로 인한 산발적 발생은 지속 가능하다.

국내 홍역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2년 3명이었던 환자 수는 2013년 107명, 2014년 442명으로 급증했다가 이후 2015년 7명, 2016년 18명, 2017년 7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3년과 2014년 2년간 홍역 환자는 549명인데 이 중 510명이 해외유입과 연관돼 있었다.

대한민국 홍역 백신 접종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내 홍역 환자 대다수는 해외에서 감염됐거나 외국인 관광객에게 옮은 경우다. 홍역은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면 예방할 수 있으므로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히 신경을 써야 한다. 무엇보다 홍역 유행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접종일 것이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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