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내년 4월 치러지는 21대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충청대망론에 대한 언급과 함께 대권 도전 의사도 피력했다.

이 전 총리는 18일 대전 서구 배재대 국제교류관 401호에서 열린 목요언론인클럽 초청 `충청 정치의 미래와 대망론` 간담회 자리에서 "21대 총선에 출마하겠다. 어느 지역이냐는 국민들이 용인하는 범위내에서 가능한 늦춰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구는 대전 서을, 세종, 충남 천안갑, 충남 홍성·예산 등 4곳으로 압축된다.

이 전 총리는 "저로서는 대전에서 학교를 나왔고 충남경찰청장, 충남도지사를 지내면서 10년을 거주했다"며 "대전 서을은 (19대 총선) 제가 나온다고 했다가 몸이 아파서 출마를 못했다. 지금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세종에 대해선 "세종시 때문에 도지사를 사퇴하지 않았느냐, 세종을 지켜려고 도지사를 사퇴했다. 오늘 세종시에 가는 이유도 이 부분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다"며 "사퇴는 이완구가 했는데 시장과 국회의원은 민주당이 하고 있다. 참 아이러니 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향은 청양이지만 홍성사람이다. 홍성은 도지사 시절 계획한 내포신도시가 있는 곳"이라며 "천안은 아버님이 수십년 살았고, 충남의 정치 1번지가 천안"이라며 각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충청대망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불씨를 지핀 이 전 총리는 대권에 도전의 뜻도 분명히 했다.

이 전 총리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까 영·호남, 중부권, 수도권으로 나오고 충청권이 빠져 있었다"며 "이런 일들이 기우이길 바라지만 충청이 정치지도에서 없어지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운을 땠다. 그는 이어 "충청대망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망론의 본질은 충청인들에게 꿈과 희망과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저만 충청대망론의 주역이 아니다. 저를 포함해서 후배 정치인들 모두가 주역"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또 "정치판에서 3년은 일반사회에서 30년과 같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대권 후보들은 큰 의미가 없고, 내년 총선이 끝나면 전체적인 대권구도가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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