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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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오병권 대전예술의전당 후임 관장 인선에 역대 최대 인원이 지원하는 등 관심이 뜨겁게 일고 있다.

올해 선임이 예정된 문화예술기관장 중 2곳 중 한곳인데다 허태정 시장이 지난해 연말 후임관장으로 지역출신 인사 선임쪽에 무게가 실린 발언을 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대전예당 관장 공모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이날 5시기준으로 19명이 지원했다. 이는 2013년 13명, 2015년 11명이 지원했던 것과 비교했을때 최대 인원이다. 지원자들은 접수 마지막날 12명이 현장에서, 7명은 우편으로 접수했다.

지원자 중에는 하마평이 무성했던 현직 대학교수를 비롯해 현직 공무원, 기획사 대표,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근무했던 전직 직원, 타 지역 관장직을 역임했던 인사 등 다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역대 최대의 인원이 지원한 만큼 면접을 보기도 전에 확인되지 않은 내정설과 특혜설이 난무하고 있다. 내정설의 주인공은 최근 지역 정재계 인사들과 잦은 만남을 가지며 광폭행보를 보이는 A씨와 B씨로 향하고 있다.

관장직에 도전하는 K씨는 "최근 A씨가 지역문화계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고 다녔다"며 내정설을 의심했다.

또다른 의심을 받는 B씨는 특혜설의 주인공으로 지목당했다.

대전시가 관장 채용 임용 자격 요건 중 하나로, 과거에 없던 외국어(영어) 구사 능력을 내세운 것이 특정인을 위한 공고라는 주장이다.

지역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대전예술의전당 관장 채용시 외국어 영역, 그것도 영어를 콕 집어서 공고한 적은 없다"며 "이는 외국어가 되는 특정인사를 뽑겠다는 특혜가 아니겠냐"며 특혜설을 주장했다.

이처럼 지역 문화계는 물론이고 지역 출신 지원자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외부 인사에 더이상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장과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지역에 연고가 없는 인사들로 채워 지역예술인들이 홀대를 받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허시장이 지난해 연말 기자간담회에서 대전예술의전당과 이응노미술관은 `지역인사가 오는것이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밝힌 바 있어 지역예술인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예당 관장직에 이렇게 관심이 뜨거울 줄 몰랐다"며 "외부에서 제기하는 특혜설, 내정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외국인 연주자들도 많고, 예술감독 중 외국인도 있어 소통 차원에서 외국어(영어)를 넣은것일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일축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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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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