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체육계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종목단체협의체가 둘로 나뉘어 진 가운데 대전시체육회가 별다른 대책 모색없이 관망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전지역 76개 종목단체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회장단이 머리를 맞대 2017년 1월 창립한 대전체육단체장협의회는 지난 해 연말 2대 의장 선거 후 선거 결과에 반발한 종목 단체를 중심으로 또다른 협의체가 구성됐다. 양길모 대전복싱협회장을 중심으로 한 30여개 종목 단체는 이달 초 대전체육단체협의회를 새로 구성하고 취임식을 열었다.

창립 2년 만에 종목단체가 양분되자 지역 체육계에서는 시체육회가 가교 역할에 나서야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 대전 등 충청권 4개 지방자치단체가 `2030 아시안게임` 유치에 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종목 회장단의 반목을 풀 수 있는 대변 기구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체육종목단체장은 "종목단체가 화합하고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만든 게 체육단체장협의체인데 마치 감투 싸움처럼 비춰지면서 지역 체육인들에게도 외면받을 까 우려된다"면서 "지난 해 11월 말 단체장협의회 2대 의장 선거 이후부터 잡음이 일면서 양분됐다. 더 늦기 전에 시체육회가 중재자 역할에 나서야할 때"라고 설명했다.

지역 체육계의 한 관계자도 "이미 취임식도 따로 한 상황에서 더 반목이 깊어지기 전에 시체육회가 두 기구가 화합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시체육회에서는 종목단체 간담회 등을 수시로 열어 다양한 의견을 듣고 두 기구 간 화합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일순 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체육단체장협의회가 창립 2년 만에 2개 기구로 갈라지면서 시체육회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라면서 "그동안 물밑에 있었던 불만적 요소들이 이번 선거에서 터지면서 양대 기구 체제가 됐는데, 이달 중순까지도 종목회장단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들었고, 다음 달 초에도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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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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