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가 한국의 9급 공무원 되기가 미국의 하버드대 입학보다 어렵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지원자의 합격률은 9급 공무원 2.4%, 하버드대 4.5%라고 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혁신과 도전보다는 안정과 보신을 지향하며 공무원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우리의 슬픈 현실은 학생의 특기적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점수에 맞추어서 의대, 교대, 사범대 등 안정위주의 경향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1960년대 세계 최빈국에서 한국을 탈출시킨 전자, 자동차, 조선 등의 산업 분야에 인재 유입이 되지 않을 수 있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고 한다. 모든 문화현상은 망하기 전에 가장 화려하기 마련이다. 오늘의 첨단이 내일의 쓰레기가 되는 세상이다. 지금이야 말로 젊은이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관점을 돌리는 터닝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로의, 진화로의 사회 환경은 젊은이에게 적합한 것 같다. 인류역사상 경륜(經綸)이 가장 푸대접 받는 사회가 지금이라고 한다. 구글, 네이버 등 검색엔진의 등장으로 지식의 축적이 필요 없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 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 사회적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젊은이들에게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시인 휠더린은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의 힘도 함께 싹튼다고 했다. `교육자로서 내가 있을 곳은 어디인가?` 생각해본다.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학생에게 사랑을, 선생님에게 존중을, 학교에 신뢰를` 학교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 요즘 한국사회의 정신적 지주가 없다고 한탄한다. 옛날에는 김수한 추기경, 성철 스님 등 존경받는 사회지도층이 많았다. 요즘은 모두가 이기주의 첨단을 걷는 것 같다. 현 교황도 "현대인은 함께 우는 것을 잊은 지 오래다"라고 현대인의 이기주의를 경고하기도 한다. 우리 모두가 기본으로 돌아갈 때이다. 기성세대와 위정자들이 젊은 세대에게 희망의 찬가를 부르도록 지혜를 모을 때다. 그래야 기성세대도 존재불안도 없어진다. 이제 봄이 오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로 가득차서 희망가를 부를 날을 기대해 본다. 신문의 헤드라인에 `9급 공무원 지원 미달, 의대 미달, 교대 미달, 우리 직장 평균나이 70세`라는 기사가 실릴 날을 기대해 본다.
정해황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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