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신탄진광장에서 열린 3.1 독립선언 재현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신탄진동사무소 제공
25일 신탄진광장에서 열린 3.1 독립선언 재현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신탄진동사무소 제공
독립운동의 성지 충청 지역에서 태극기의 물결이 펄럭이기 시작했다. 올해 3.1 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지역 곳곳의 물결들이 모여 선열들의 희생을 기리고 나라사랑의 마음을 일깨우는 거대한 파도가 될 전망이다.

25일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한 신탄진역 광장에 만세소리가 울려 퍼지고 태극기가 물결을 이뤘다. 신탄진동 어린이집 아이들과 주민 100여명은 1919년 일제의 압정에 항거한 3.1 독립선언 행사를 재현했다.

아이들과 주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가두행진을 하면서 신탄진역 광장에 모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를 삼창하면서 100년 전 민족이 울분을 토해냈던 그날을 되새겼다. 20여 명의 어린이집 아이들이 하얀 저고리에 검은 한복치마를 입고 행진하는 모습은 100년 전 유관순 열사를 떠올리게 하면서 행인들로부터 환호와 함께 박수갈채를 받았다. 고사리 손에 태극기를 쥐고 걸어가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모습은 어린아이는 물론 성인들에게도 잊혀가는 3.1운동의 함성을 직접 체험하는 학습의 장이 됐다.

강동구 신탄진동장은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한 3·1운동 애국지사들께 감사드린다"며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계승해나가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충청지역은 3.1 만세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났던 곳이다. 천안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의 유관순 열사 뿐만 아니라 만해 한용운 선생, 단재 신채호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올해 3.1 만세운동 100주년의 열기가 어느 지역보다 뜨거운 이유다.

천안시는 100년 전 그날의 함성과 횃불을 다시 한번 재연하는 `아우내봉화제`를 오는 28일 유관순 열사 사적지와 아우내장터 일원에서 연다. 이번 행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수, 유관순 열사 추모각 참배, 봉화탑 점화, 만세삼창 등으로 구성된 기념식에 이어 유관순 열사 사적지부터 아우내장터까지 이어지는 횃불행진 순으로 진행한다. 독립만세 기념공원에서 만세삼창과 불꽃놀이로 대미를 장식한다.

학생 주도의 3.10 만세운동과 민관 주도의 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으로 유명한 당진시는 3월 1일 오전 10시 당진문예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당진시립합창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기념 동영상 상영, 독립선언서 낭독, 기념공연, 3.1절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이 진행된다. 특히 시와 당진시문화재단이 준비한 기념공연은 약 20여 분 간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에서도 태극기 물결을 준비하고 있다.

단양군은 3월 1일 단양읍 중앙공원에서 100년의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 100년의 희망을 기원하는 3·1절 기념행사를 연다. 그린하모니 합창단의 3·1절 노래 제창과 과거와 현재, 미래의 가치를 담은 만세삼창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군민들이 함께 3·1절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미래를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충북도내에서 만세운동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됐다고 평가받는 옥천 이원면에서도 같은날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원출신 독립유공자 허상기 선생의 후손과 군민 등 350명이 참석해 독립선언서 낭독, 대한독립의 열망을 담은 시 낭송, 지역 학생들이 펼치는 연극, 3·1절 노래 제창 등이 진행된다. 기념식 후에는 100년 전 그때로 돌아가 태극기를 흔들며 이원역까지 거리행진을 펼칠 예정이다.

괴산군은 3월 19일 괴산읍 홍범식 고택 일원에서 충북도 최초로 시작된 `괴산 장터 3·19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만세운동 100주년 학술토론회를 시작으로 3·19 만세운동 기념식, 시가행진을 통한 만세운동 재현행사 등으로 진행된다. 600여 명이 참가한 `괴산 장터 3·19 만세운동`은 충북 최초의 만세운동으로 기록됐으며, 충북지역에서 본격적으로 만세시위가 확산되는 촉매제 역할을 해 준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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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신탄진광장에서 3.1 독립선언 재현 행사가 열려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사진=신탄진동사무소 제공
25일 신탄진광장에서 3.1 독립선언 재현 행사가 열려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사진=신탄진동사무소 제공
25일 신탄진에서 3.1 독립선언 재현 행사가 열려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신탄진동사무소 제공
25일 신탄진에서 3.1 독립선언 재현 행사가 열려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신탄진동사무소 제공
25일 신탄진에서 3.1 독립선언 재현 행사가 열려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신탄진동사무소 제공
25일 신탄진에서 3.1 독립선언 재현 행사가 열려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신탄진동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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