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자동차, ICT, 스마트 제조, 의료 등 첨단산업 협력 확대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13일 오후(현지시간) 푸트라자야 총리 궁에서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전 열린 사전 환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19.3.13  [연합뉴스]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13일 오후(현지시간) 푸트라자야 총리 궁에서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전 열린 사전 환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19.3.13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 말을 목표로 양자 FTA(자유무역협정)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교역·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 위해 한·말레이시아간 FTA를 추진키로 합의하고, 타당성 공동연구를 거쳐 협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로 했다. 협상타결 목표 시한은 올해 말로 예정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로 잡았다.

양 정상은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동 대응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동반성장의 토대를 확충하기 위해 미래자동차, ICT, 스마트 제조, 의료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사업을 적극 모색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한국이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체제에서 첫 번째 협력도시로 선정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도 양국 간 기술과 노하우의 강점을 공유하면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정상들은 육상·해상항공 등 교통 전 분야에서 화물·여객 수송, 안전·보안, 친환경 교통, 지능형 교통체계(ITS) 등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아울러 한류 소비재 시장·할랄(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 관련 시장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제3국 할랄시장 공동진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할랄인증기관 간 교차인증 확대 및 할랄식품 공동연구 등 구체적 협력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책, 나아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무엇보다 마하티르 총리는 한반도에서의 역사적 상황 변화를 끌어낸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올해 말 한국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대화관계 수립 후 지난 30년간의 한·아세안 관계를 되짚어보고 새로운 10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정상들은 회담이후 △제조업 4.0 대응을 위한 산업협력 △교통협력 △스마트시티 협력 △할랄 산업협력 등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편 양 정상은 정상회담 전 통역만을 대동한 채 약 20분간 진행한 사전환담에서 `상생과 포용`의 국정철학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마하티르 총리가 1980년대부터 한국 등과의 전략적 협력에 중점을 두며 추진했던 `동방정책`과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조화를 통해 양국 국민이 체감할 협력 성과를 만들어 내자고 제안했다. 이에 마하티르 총리는 공감을 표시하며, 향후 협력을 확대하자고 화답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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