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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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문화도시를 표방하면서도 정작 문화정책과 자원, 문화활동 등을 평가한 `지역문화 종합지수` 상위 10개 지역에는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시민들의 문화 수준을 반영하는 지역문화지수도 높이지 못하면서 문화도시만 부르짖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기준 `지역문화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29개 자치단체 중 충청권에서는 지역문화 종합지수 상위 10개 도시에 충북 청주시(5위)만 이름을 올렸다. 대전과 충남, 세종은 10위권 내 진입하지 못했다.

지역문화실태조사는 문화정책, 문화자원, 문화활동, 문화향유의 4대 분류에 28개 문화지표를 적용해 진행했다. 총 22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으며, 조사기준 연도는 2017년이다.

이 중 대전은 28개 세부 지표별 조사에서 단 1개의 지표(인구만명당 문화예술교육사 수)만 전국 평균(58.4명)을 상회하는 96.6명을 기록했을 뿐 27개 지표에서는 내세울 만한 결과값을 내놓지 못했다. 반면 충북은 `지역축제 예산` 지표에서 전국 평균 예산(10억7300만원)보다 많은 19억2200만원을 확보한데 이어 문화관련 조례도 전국평균 5.4건보다 많은 7건을 제정했다.

또 문예회관 공연장 가동일 수도 전국 158.7일보다 많은 202.1일을 가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은 기준연도 총예산 대비 문화관련 예산비율이 전국 평균 2.08%보다 높은 3.29%로 문화분야에 예산을 많이 배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서는 문화유산 보존과 관리 예산 비율이 전국 평균 31.2%보다 높은 48.4%를 기록했다.

세종은 문화유산 조례 제정과, 인구만명당 생활문화시설수, 전체 문화예술사업 중 자체 문화사업 비율, 문화관광해설사 수 등의 지표에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결과값을 각각 내놨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는 오는 6월 문체부의 문화도시 지정 공모사업에 재도전하기로 했다. 지난해 발표했던 쓴잔을 마신 28개의 지역 특성화 프로그램을 보완해 다시한번 평가를 받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지역문화예술계는 부끄러운 문화지표 성적표를 받아 든 대전시에 냉소적인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지역의 한 문화인사는 "대전시가 올해 확보한 문화관련 예산은 시 일반회계 예산의 2.8%(1066억원)에 불과하다"며 "예산, 인력, 문화 기반 시설 등 뭐 하나 제대로 갖춰놓지도 못하고 타도시가 하니까 우리도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문화도시 지정에 목을 매는것은 아닌지 문화지수부터 올리는것이 순서가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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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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