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병배 칼럼] 금강수계 민심, 어디로

2019-03-14기사 편집 2019-03-13 18: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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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수계는 충청권 내지를 유유히 관통한다. 그런 금강수계에 투영된 민심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이 난류성 물줄기가 앞으로 단속될 수도 있고 거꾸로 사나워질 수도 있다. 중요한 전제 사실이 있다. 내년 21대 총선과 금강수계 민심과의 동조화 진폭이 그것이다. 민심을 강심으로 치환했을 때 지난 대선과 동시지방선거에서 여당은 금강수계 강심을 독과점했다.

다음 총선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지금, 금강수계는 정치 쟁점의 중심기압권에 들어가 있다. 이 수계에 걸쳐 운용중인 3개 보(洑)는 강과 합체화된 구조물로서 어떻든 지역에 편익을 발생케 했다. 그런데 정부 기구가 이들 보에 대해 기능 변경을 가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대로 진행되면 3개 보는 형체를 유지하든 못하든 사실상 무력화된다.

이후 상황 전개는 보고 듣고 있는 바대로다. 3개 보는 가동 이후 치수기능을 넘어 용수·이수 영역으로 확장됐다. 그에 따라 보에 의해 금강수계 권역 생업 또는 산업 질서가 재편돼 왔음에도 불구, 이들 보 운명은 결심 재판을 앞둔 피의자 처지다. 3개 보는 시위를 떠난 화살이고 아마도 원심 판단이 파기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때 쯤 민심도 강심도 임계점에 다다를 듯하다. 비상한 보완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금강수계 3개 보 문제에 따른 갈등 지수는 내년 총선 국면에서 고점을 찍을 게 확실시된다. 구도와 프레임 선점을 위한 전운이 드리워지는 한편, 여당과 보수야당이 격렬한 충돌과 출혈을 불사하는 격전지대로 변모할 것이다. 금강수계 3개 보는 해체 또는 해체에 준하는 상시개방의 길 초입에 들어서 있고 이런 외적 작위 요소 개입이라는 공시 최고장을 송달받은 상황이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내적 대류 에너지가 지역 민심과 얼마나 연동해 분출될 것인지가 내년 총선 전망과 맞물려 관심이 모아진다.

금강수계 민심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금강수계는 지역민의 집단이성, 집단정서 등을 품고 굽이쳐 흐르는 공간으로 규정된다. 이 수계에 맞닿아 있든 떨어져 있든 충남 주요 시·군 및 세종권은 물론이고 대전·충북권에게 금강수계는 사변적·은유적 언어로 표현하면 지역 정체성의 모체 같은 대상이다. 충청권 민심이 강에 상징적으로 수렴되는 지정학적 가치를 공유한다고 볼 때 이 명제를 지탱하는 힘도 거기서 나온다 할 것이다.

금강수계는 3개 보 갈등 사안에다 충청권 현안 사업들까지 맞물려 있어 강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내·외부에서 가해지는 정치적 운동에너지의 활성화가 예고되는 지점이다. 예를 들어 지지부진한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문제도 그렇고, 평택-오송 복복선 구간에 지하 고속철 터널을 낸다고 하는데 천안·아산 정차역 설치 계획이 누락된 것도 마찬가지다. 하나같이 강심을 혼란· 격동케 하는 요인들로 묶어진다. 다음 달 중 판가름 날 축구종합센터 유치 경합도 신경을 쓰이게 한다. 천안시와 세종시중 한 곳이 축배를 드는 '충청 더비'가 희망적인 시나리오지만 뜻대로 될지는 알 수 없다.

집권세력이 충청을 대하는 태도 등 때문에도 지역민들 자존감이 자극받으면서 금강수계 강심의 불안정성이 강화되고 있다. 현 정부 조각 때 그럭저럭 체면을 유지하는가 싶더니 이제 겨우 장관 1명이 명맥을 잇고 있다. 대선 때 지지율을 생각하면 상실감이 앞서는 게 사실이고 더구나 향후 예정된 정치 일정표를 감안할 때 사정이 나아질지 의문이다.

금강수계와 그에 이입된 지역민심은 정치권력에 견주어보면 비대칭적이다. 이게 불합리하다면 내년 총선에서 선택의 향배가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다. '선거는 동기에 관한 것이고 그리고 분노는 가장 강력한 동기'라고 했다. 집권여당, 보수야당 두개 표적지중 금강수계 강심은 어디를 겨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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