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가 다음달부터 평균수명이 연장된 경험생명표를 반영해 보험상품 개정에 나선다.

경험생명표 상 남성은 2.1세가 늘어난 83.5세, 여성은 1.8세 늘어난 88.5세로 확정됐다. 새 경험생명표가 적용되면 연금보험 보험료는 이전보다 비싸진다. 이유는 보험사가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보험료도 덩달아 인상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가입자가 사망하면 보험금을 받는 종신보험은 보험료를 내린다. 위험률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늦진 않았다. 아직 2주 간의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보험가입을 고민 중인 이들이라면 이달 중 가입을 결정하는 게 좋다.

보험료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보험 종류에 따라 가입 시기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보험사가 상품을 개정할 경우 경험생명표만을 기준으로 두고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기준금리에 따른 예정이율, 약관 등을 일부 조정하기 때문에 이를 동시에 꼼꼼히 따져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연금보험에 가입하려는 이들은 다음 달 이전에, 종신보험에 가입하려는 이들은 다음 달 이후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연금보험은 보험금 수령액이 줄어들 수도,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보험료 조정 이전에 가입하는 게 좋다. 사망을 담보한 종신보험을 비롯해 암보험, 정기보험은 평균수명이 증가한 만큼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거둬들인 보험료를 자산운용에 활용할 기간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기존 가입자는 이미 가입했을 당시 경험생명표 기준으로 보험료가 결정되는 탓에 경험생명표 개정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경험생명표 적용 예고에 따라 발 빠르게 상품 개정에 뛰어든 보험사도 나타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지난 달 25일 업계 최초로 상품 개정에 나서 정기·종신보험, 암보험 보험료를 최대 27.5% 할인·판매 중이다. (무)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Ⅱ 등 11개 상품, 3가지 제도적 특약을 개정·반영했다.

`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Ⅱ`에 가입하면 40세 남자, 사망보험금 1억 원, 10년 만기 전기납 기준 월 보험료는 1만 300원으로 전월 1만 4200원 대비 27.5%가 저렴해진다. `100세까지비갱신 e암보험`은 40세 남자, 일반암 진단비 1000만 원, 80세 보장, 20년 납입 기준 월 9000원 에 가입이 가능하다. 이 또한 전월 1만 700원에 견줘 15.9% 저렴하다.

지역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경험생명표가 반영되기 때문에 보험사도 상품개정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보험사간 가입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변경된 경험생명표가 반영된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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