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3명의 근로자가 숨진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원인을 작업 중 발생한 충격이나 마찰, 정전기 등으로 압축해 수사에 착수했다.

대전지방경찰청은 추진체 이형작업 도중 추진체의 코어 상단에 이형기계의 글리퍼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중심부가 정확히 맞지 않아 충격이나 마찰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4일 밝혔다.

이성선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CCTV 확인결과 숨진 근로자가 글리퍼를 코어상단과 결합하기 전 이격을 바로잡기 위한 작업을 했다"며 "그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해 폭발이 일어난 것을 하나의 사고원인으로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한화 대전사업장 내에 있는 기술센터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고용노동청 등과 함께 합동으로 모의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코어 상단에서 마찰과 연소, 발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외에도 사고원인으로 `정전기 관리 소홀`에 주안점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추진체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정전기, 마찰, 충격 등을 철저히 관리하도록 규정돼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해 11월 해당 공정의 사고위험을 파악하고 설비를 개선하기 위해 예산까지 편성해 올 하반기 보수·수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문제는 한화 근로자들이 거듭 지적해온 부분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 지난 6일 이모(54)씨 등 공정관리 책임자 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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