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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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대학 학생들의 중도탈락률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방 거점 국립대 및 주요 사립대의 중도 탈락 학생 상당수가 반수생(대학에 들어가서 재수하는 학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취업에서 진학으로 진로를 바꾼 특성화고 학생들이 대학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분도 중도탈락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4일 대학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대전 지역 대학 중도탈락(2018년 4월 1일 기준) 학생은 재적생 11만 4718명 대비 6699명으로 5.8%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4.5%(재적생 208만 8315명 대비 중도탈락 9만 3871명)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전남 6.4%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충청권에서 세종은 3.9%, 충남 5.5%, 충북 4.9%였으며, 수도권인 서울과 인천 소재 대학은 각각 2.9%와 2.7%로 낮았다. 전국 평균 중도탈락률은 2012년 4.1%에서 2013년 4.1%, 2014년 4.0%, 2015년 4.0%, 2016년 4.2%, 2017년 4.2%, 2018년 4.5%로 4%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전 지역 대학 중 중도탈락 학생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한남대 749명(재적생 수 대비 중도탈락률 4.5%), 목원대 718명(6.2%), 충남대 695명(2.8%), 배재대 691명(6%), 대전대 663명(5%), 우송대 607명(4.8%), 한밭대 569명(5.1%), 침례신학대 130명(6.7%), 건양대 제2캠퍼스 123명(3%), 한국과학기술원 73명(1.6%), 대전신학대 23명(13.3%)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권 대학 중 서울대 중도탈락 학생 수는 234명(1.1%)이고, 연세대 444명(1.7%), 고려대 518명(1.8%) 등이다.

대전 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대전 지역 대학에 입학한 수도권 거주 학생들이 편입해서 나가는 사례가 많다"며 "취업에서 대학 진학으로 진로를 변경한 특성화고 학생들이 대학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탈락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회계학과 같은 경우에도 상고 출신 학생들이 잘할 것 같은데 1학년 이후 전공으로 깊게 들어서면 어려움을 겪는다"며 "대학 시험이 고교처럼 객관식이 아니라 서술형으로 출제되다 보니 적응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전 특성화 고교도 문제가 많다. 취업대신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며 "특성화고 교사들도 학생을 대학에 보내는 것보다 취업을 시키는게 각종 평가에 유리하다 보니 대학에서 진학 설명회를 간다고 하면 오히려 오지 말라고 하는 분위기다. 이런 부분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중도탈락하는 학생들은 더 좋은 대학이나 학과를 가기 위해 현재 다니는 대학을 그만 두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선호도가 높은 명문대의 경우 서울대는 학생들이 반수를 해 의학계열로 빠지거나 학과를 바꿔 입학하는 학생이 대부분이고, 연세대와 고려대 등은 반수를 해서 서울대나 의학계열 등으로 다시 입학하거나 약대로 편·입학하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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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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