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기업인 450여명 참석해 산업발전 방안 논의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할랄시장 공동 진출을 포함한 양국의 3대 경제협력 비전을 제시했다.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신남방정책의 전략적 파트너, 말레이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 포럼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양국 주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시장 창출 및 산업발전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내년에 수교 60주년을 맞는 양국간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4차 산업혁명 시대 공동 대응 △사회 인프라 조성 협력 △할랄시장 공동 진출 협력 등을 골자로 한 경제 협력 방안을 밝혔다.

우선 첨단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 개발, 스마트시티 구축 등 미래 산업분야 협력을 고도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환경보호 및 수자원 관리, 에너지전환·에너지효율 강화, 의료시스템 협력을 통해 사회 인프라 조성을 위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양국의 강점인 한류와 할랄을 접목해 글로벌 할랄시장에 공동 진출을 도모하자고도 제안했다.

포럼에 참석한 양국 주요 기업인들도 정상들의 뜻에 공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떠 리옹 얍 말레이시아 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은 외환위기 극복의 탁월한 탄력성을 갖고 있고, 어떻게 성공적으로 반등했는지 등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며 "한류를 분석할 때 한국의 창의력과 기술이 한국 문화를 (어떻게) 투영했는지 관찰할 수 있다"고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는 여러 면에서 한국과 다르지 않다"며 "양국 간 이해를 도모하고 사회경제적 유대감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용만 대한상의회장은 "양국 FTA(자유무역협정) 공동연구는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의 좋은 출발점"이라며 "올해 양국 FTA가 타결되도록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 말레이시아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를 궁금해하고, 합작회사 만들어야 하는데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 구하고 싶다고 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체계적인 솔루션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LG전자 등 129개사, 200여명의 한국 측 경제사절단이 참석했고, 말레이시아에선 떠 리옹 얍 말레이시아 상공회의소 회장과 데럴 레이킹 통상산업부 장관 등 25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국측 경제인으로는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과 함께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구자열 LS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김태형 GS글로벌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등 경제계 기관장들도 포럼에 참여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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