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이차전지 핵심소재 PVDF 상용화

한국화학연구원이 개발한 `PVDF(폴리플루오린화비닐리덴) 제조공정기술`이 상용화된다.

태양전지, 이차전지에 소재로 쓰이는 PVDF의 제조공정기술이 산업계에 적용됨에 따라 수입에 전량 의존하던 것에서 자급생산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화학연과 캠트로스는 최근 PVDF 제조공정기술 기술이전 협약 조인을 맺고, 상용화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이전된 기술은 불소수지의 일종인 PVDF를 제조하는 공정 기술이다.

PVDF제조공정은 원료로부터 열분해 반응 및 정제공정을 거쳐 VDF 단량체를 만드는 1단계, 단위분자인 VDF를 결합하는 중합공정을 통해 고분자 수준의 PVDF를 만드는 2단계로 나뉜다.

화학연 연구진은 VDF를 생산하는 단위분자 제조공정과 이를 활용해 PVDF를 만드는 고분제 제조공정을 모두 개발했다.

특히 원료로부터 VDF를 생산하는 열분해 기술은 세계 최고 상용기술과 동등한 결과를 얻었고, 열분해 반응 전환률 99.5%, VDF 순도 98.5%, 정제 VDF 순도 99.97%에 이른다.

국내 기술로 생산된 VDF에 불순물이 거의 생성되지 않은 것이며, 미국과 일본, 독일의 기술력은 열분해 전환률 98%, VDF 순도 95-98%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

VDF 제조기술을 토대로 같은 규모의 PVDF를 만드는 공정도 개발했다.

이미 국내에 후속 PVDF 가공 및 조립산업이 활성화돼 PVDF 국내 자급이 가능해진 것.

박인준 화학연 박사는 "국내 유기불소산업계의 숙원사업에 첫발을 내딛게 돼 매우 기쁘다"며 "후속 상용화 공장 건설과 성공적인 운용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PVDF는 다양한 외부환경에 견디는 내구성과 내오염성이 우수해 전기자동차의 이차전지 양극재, 태양전지 필름, 취수장 분리막 등 산업 전반에 쓰인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제조공정기술을 확보치 못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벨기에 솔베이, 프랑스 아케마, 일본 구레하 등이 시장을 독과점했다.

화학연은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 PVDF 연간 수입액이 업쳬 추정 1000억 원에 달하고 있는 점을 고려 상당하 수입 대체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수 화학연 원장은 "불소산업의 기본이 되는 기술을 개발해 캠트로스에 이전하게 됐다"며 "기술을 기반으로 상용공장이 건설, 운용돼 불소소재의 독립과 국내 자급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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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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