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재단 공동 연구팀 항체 이용 치료법 제시

전이성 위암 실험용 쥐에 EPB41L5 항체를 처리한 후 위암 전이를 저해한 효과 그래프.
사진=연구재단 제공
전이성 위암 실험용 쥐에 EPB41L5 항체를 처리한 후 위암 전이를 저해한 효과 그래프. 사진=연구재단 제공
`전이성 위암`을 일으키는 원인인 핵심인자가 발견됐다.

핵심인자가 위암 환자의 낮은 생존률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해당 물질을 막는 항체를 투입, 생존률을 높이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한국연구재단은 17일 최경철 울산대 교수와 운호근, 정재호 연세대 교수 공동 연구팀이 위암 전이를 일으키는 원인인 `EPB41L5` 유전자 기능을 규명하고, EPB41L5의 항체를 이용한 위암 치료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전이성 위암은 환자의 5년 생존률이 30% 미만으로 예후가 상당히 좋지 않다.

치료법으로는 암 조직을 절제하는 외과적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이 쓰이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항암효과를 높이려 위암의 분자적 원인과 치료표적을 발굴하려는 시도가 활달하게 진행되고 있다.

공동 연구팀은 EPB41L5 유전자가 환자의 낮은 생존률과 연관이 있고, 이를 비활성화시키는 항체를 투여하면 위암 전이와 생존률을 높일 수 있는 점을 밝혀냈다.

특히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마이크로어레이(oligonucleotide microarray)와 카플란-마이어(Kaplan-Meier) 생존분석 기법을 활용해 EPB41L5 유전자가 높게 발현되면 위암 환자의 생존률이 낮아짐을 확인했다.

EPB41L5는 암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형질전환 성장인자 티지에프-베타(TGF-β)에 의해 증가한다.

여기에 상피세포에서 간엽줄기세포로 전환되는 과정인 `상피-중배엽 전이(EMT)`를 통해 위암세포의 이동성과 침윤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에 연구팀은 EPB41L5 과발현과 형질전환 성장인자(TGF-β)에 의해 야기된 `전이성 위암 실험용 쥐`에게 EPB41L5 단일클론 항체를 꼬리 정맥에 주입해 위암 전이가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EPB41L5가 새로운 위암 표적치료 인자로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을 찾은 것.

최경철, 윤호근, 정재호 교수팀은 "TGF-β, EPB41L5 등의 기작이 위암 전이에 주요한 핵심 분자기전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높은 EPB41L5 발현이 위암 환자의 낮은 생존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찾아냈다"며 "EPB41L5 단일클론 항체에 의해 위암 전이가 저해되는 것을 관찰해 전이성 위암의 신규 위암 표적치료 인자표로 상당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분자생물학적 관점에서 암의 구체적인 생체 내 시스템 구축과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수의 유전자 정보를 구축, 신규 위암 전이 조절물질과 위암치료 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에 지난달 27일 게재됐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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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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