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혀를 살펴보고 병을 진단하는 `설진기`가 국제 표준으로 제정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18일 한국의 제안에 따라 한의학 진단기기인 설진기가 ISO(국제표준화기구)로부터 국제 표준으로 제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제정에 따라 한의학연이 개발한 전통의학 ISO 국제표준이 뜸, 피내침, 한약제품 라벨링, 일회용 부항에 이어 설진기가 다섯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제정된 국제표준의 정식명칭은 `혀 영상 획득 시스템 일반 요구사항(ISO 20498-1:2018(E), Computerized tongue image analysis system-Part 1: General requirements)`이다.

표준의 주요 내용으로는 혀 위치의 정위, 혀 영상 촬영을 위한 조명부, 영상 획득부, 데이터 처리부, 화면송출기(디스플레이), 안전성 등으로 구성됐으며, 안전성 확보와 핵심 성능 수행에 주안점이 맞춰졌다.

국제표준 제정 작업에는 김지혜 한의학연 미래의학부 연구원이 수장으로 활동했으며, 국제표준화기구 전통의학 분야 기술위원회 22개국 회원국 중 한중일 3개국 산업계 종사자가 참여해 4년여 개발 과정을 거쳐 제정됐다.

설진은 혀의 색과 형태를 통해 건강 상태와 병을 진단하는 진단법으로 객관적, 정량적 정보를 통해 정확도를 높이려면 표준화된 기기가 필수다.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은 "국내 한방의료기기 산업의 열악한 환경이 이번 국제표준 제정을 통해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의학연은 2017년 3차원 디지털 영상 측정 분석 기술을 접목한 `설 영상 측정장치`를 개발해 보건신기술 인증을 받은 바 있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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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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