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새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부지가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으로 최종 확정됐다. 21일 대전시 중구 보문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왼쪽)와 신축예정지로 예상되는 한밭운동장 모습. 사진=빈운용 기자
대전의 새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부지가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으로 최종 확정됐다. 21일 대전시 중구 보문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왼쪽)와 신축예정지로 예상되는 한밭운동장 모습. 사진=빈운용 기자
대전 새 야구장(베이스볼 드림파크) 입지가 중구로 확정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1일 시정 브리핑을 열어 "여러 고민끝에 한밭종합운동장을 새 야구장 부지로 선정했다. 이 곳이 새 야구장을 건설하기에 적정한 면적이고 도시철도 2호선 개통(2025년)에 따른 대중교통 접근이 용이하다. 기존 부지를 활용해 사업 실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현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2024년까지 1360억 원을 투입해 2만 2000석 규모의 신축 구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한밭종합운동장은 현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바로 옆에 있다.

시는 오는 7월까지 용역을 통해 새 야구장의 형태, 규모, 상업시설, 편의시설, 운영방안 등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확정키로 했다. 2020년 말까지 타당성 조사 등 행정절차를 이행한 후 2021년부터 설계 및 공사를 진행해 2025년에는 새로운 야구장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원도심 활성화, 보문산권 관광벨트를 연계해 조성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1964년 개장한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프로야구장으로 꼽힌다. 관중석 규모가 1만 3000석에 불과한 데다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차장과 편의시설도 좁아 연간 60만 명에 달하는 관중들이 불편을 호소해 왔다.

새 야구장은 야구뿐 아니라 문화, 예술, 공연, 쇼핑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된다. 야구팬은 물론 시민이 다양한 문화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해 지역경제도 활성화한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새 야구장이 개장하는 2025년 하반기면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개통하는 동시에 대중교통 체계도 획기적으로 바뀌어 관중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새 야구장 형태는 일단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 같은 오픈형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돔구장을 건설하면 당초 예산보다 2배 이상 높은 3000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시는 판단하고 있다.

야구장 유치를 놓고 자치구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는 점에서 여러 우려가 제기됐지만 논란은 일단락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앞서 구청장들께 용역결과를 설명하면서 대전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요청했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해 주실 것으로 본다. 부지 선정에 대한 자치구별 점수는 지역사회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기에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야구장을 어떻게 잘 지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대전의 미래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전문가와 시민사회 목소리를 잘 담아 건립 형태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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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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