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이사비용 아끼려면

[그래픽=최윤숙 기자]
[그래픽=최윤숙 기자]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따듯한 봄이 다가오면서 이사철에 돌입했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갖게 된다니 기분은 산뜻하다. 하지만 기본 이사비용은 물론이고, 공인중개사 수수료, 새 집에 맞는 새 가구, 가전제품 교체 비용 등 목돈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살펴하는 점이 많다 보니 성급한 판단으로 불필요한 지출도 나타나게 된다. 각 항목별로 꼼꼼히 발품을 팔아 시간을 들이거나 비교를 해보면 수십만원을 단숨에 아낄 수 있다.

뿐만인가. 이사하려는 집 계약을 전·월세로 결정했다면, 미리 은행별 상품을 비교하거나 최고한도, 소득공제 신청 등도 따져봐야 한다.

◇이삿짐업체 가격 비교는 다다익선=이사를 하려면, 우선 이삿짐업체부터 알아봐야 한다. 이사방식에 따라 업체도 나뉜다. 일반적인 이삿짐센터가 있고, 포장이사업체가 있다. 가격은 당연히 포장이사업체가 더 비싸다. 가전제품이나 가구 뿐만아니라 작은 소품까지 모두 전문 포장을 하고 운반시에도 파손의 위험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직접 이삿짐을 싸고 준비를 할 수 있다면 일반 이삿짐업체를 통해 이사를 할 시 가격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다. 포장이사나 일반 이삿짐센터 중 한 곳을 결정했다면, 같은 분야의 업체 간 가격 비교가 이뤄져야 한다. 나름대로 이삿짐업체에서 세워 놓은 기준이 있지만, 이마저도 이삿짐센터마다 다르기 때문에 전체 가격을 살펴야 한다. 물론, 시간이 된다면 가격 비교 대상은 많을 수록 좋다. 통상 차량유지비, 인건비, 옵션 등으로 이사비용이 결정되지만, 이삿짐 양이 많다면 가격은 올라간다. 차량 크기나 대수, 인건비가 이삿짐양에 따라 산정된다. 그래서 이사 후에도 쓸 물건인지, 그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인지를 파악해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과감히 버리는 게 좋다. 봄과 가을은 성수기로 되도록 미리 예약을 하는 게 유리하다.

◇전세 자금 대출 이것 만은 기억하자=전세로 계약을 했다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선 만기연장은 만기 1개월 전에 신청해야 한다. 은행은 전세자금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의 만기연장 심사시에 고객 신용상태 확인뿐만 아니라 집주인 동의와 보증서 발급기관의 기한연장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용·주택담보대출에 비해 만기연장 심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전세자금대출 만기연장이 필요한 이는 만기 1개월을 남기고 연장을 요구하는 게 좋다. 은행은 만기연장 확정 전 전세계약이 만기연장 됐는지를 집주인으로부터 확인을 받으므로 사전에 집주인에게 은행에서 연락이 갈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면 연장이 보다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전세갱신계약은 집주인과 체결해야 한다. 은행은 전세자금대출 만기연장시 전세계약 체결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갱신한 계약서 원본에서 집주인이 직접 서명했는지 확인하고, 만약 대리인과 체결할 경우 대리관계를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요청한다. 대리인과 갱신계약서를 작성하게 되면 반드시 대리인 관련 서류를 받아 둬야 만기연장이 가능하다. 대리인이 집주인의 배우자일 경우에도 위임장은 필요하다.

은행은 전셋집 주담대 금액과 전세자금대출 금액이 일정한도 이내일 경우만 전세자금대출 만기연장을 해준다. 집주인이 주담대가 필요하다며 전세대출을 받은 세입자에게 주민등록상 일시 전출을 요구할 경우 앞으로 대출로 전세자금대출 만기연장이 되지 않을 수 있어 집주인이 받으려는 주담대 금액 등을 확인해야 한다. 전입신고가 주담대 근저당권 설정일보다 늦으면 대항력이 상실돼 전셋집 경매가 진행될 경우 전세보증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전세자금대출은 상품별로 전세 보증금 최고한도가 정해져 있으며, 갱신 계약시 증액된 전세 보증금 최고한도 보다 높을 경우 만기연장이 제한된다. 85㎡ 이하 주택 세입자는 전세자금대출 이용 중인 경우 연 300만 원 한도내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연말정산시 잊지 말고 은행,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를 통해 관련서류를 발급 받는 게 유리하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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