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교육을 논할 때 `孟母三遷之敎(맹모삼천지교)`를 자주 이야기 한다. 교육 환경의 중요성 즉, 물리적, 사회적 환경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고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공감하는 일이다.

아이들이란 하얀 도화지와 같다고도 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바위와 같다고 하기도 한다. 백지 위에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다듬어진 바위 속에서는 어떤 조각품이 나올까? 아름다운 그림, 훌륭한 조각품이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은 아이들이나 부모, 교사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러한 간절한 마음들로 인해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을 찾아 짐을 싸고 자리를 잡는 일을 주저하지 않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

이처럼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좋은 환경이 중요하다. 다양한 교육 환경 중에서도 핵심은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라는 데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능력 있는 교사, 실력 있는 교사, 자상하고, 사랑이 넘치는 교사 등 다재 다능한 교사가 내 자녀와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은 학부모라면 누구나 바라는 소망일 것이다. 그러나, 교사를 바르게 이해하고,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는 학부모를 만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있다. 누구나 다 공감하는 말이다. 이 속담을 교육에 대입하면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답이 바로 나온다. 교사가 기쁘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해야 아이들도 감사할 줄 알고,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다.`는 말로 요약될 것이다. 많은 업무에 찌들린 교사, 민원에 고통 받는 교사, 무시당하고 억압당하는 교사가 어떻게 행복교육을 논하고 학생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교육을 할 수 있을까? 교사가 행복해야 행복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정치를 하는 이들이나 교육당국, 교육의 지원과 관리를 하는 이들은 교사가 먼저 행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노력해야 한다. 또한, 학부모와 사회 구성원들도 교사를 신뢰하고 존중해야 한다. 학생들은 교사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우러러 봐야 한다. 이를 알게 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사회에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는 교사를 무조건 미화시키고 존경하자는 말은 아니다. 교사만을 위한 말이 아니라는 것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부모와 학교의 교사들이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들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이다. 행복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모두가 행복해진다. 학교는 행복한 교사가 있는 곳, 항상 웃음과 행복이 넘쳐나는 곳, 언제나 여유가 있고 학생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곳.

그래서 학생들이 존경하는 교사가 있고, 행복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 정치를 하는 이들이나 교육당국, 학부모와 사회, 학생과 교사 모두가 노력해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학교로 다시 시작되길 기원해 본다. 새로움에, 희망에, 꿈에 부풀은 이 3월의 시작에서. 3월의 불청객 미세먼지의 폭풍도 아이들의 희망에 찬 함성을 막을 수는 없다는 듯 학교 안은 온통 활기찬 기운이 넘쳐흐른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모두를 위해서 교사들이 행복한 3월이 됐으면 한다.

이영석 대전중리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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