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 지도부 주말 휴일 지원 유세전 펼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4·3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것과 관련 자유한국당이 야합이라며 맹공을 펼치면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지난 22일 합의문을 통해 권민호 민주당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는 오는 24-25일 양일간 진행된다.

민주당은 PK(부산·경남)지역에서 개혁진보세력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내년 총선까지 그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또 다른 지역인 통영·고성에서 자당 후보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창원 성산까지 한국당에 넘어가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는 것을 후보단일화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정의당으로서는 창원 성산은 단지 국회의원 1석의 가치에 머물러있는 곳이 아니다. 고 노회찬 의원을 비롯해 당의 선배들이 그동안 일궈온 `진보정치 1번지`란 상징적인 지역구이다. 때문에 정의당은 진보진영 분열로 인한 지역구 넘겨주기를 막고, 고 노회찬 의원을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후보단일화를 통한 선거 승리에 목마른 형편이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 합의는 `원칙없는 야합이자 수권세력 포기를 선언한 대국민 배신행위`라며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양당 후보단일화는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의 `본부 중대`와 `제2중대`라는 사실을 재삼 확인하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이런 공방은 24일 오전 KBS창원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도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강기윤 한국당 후보는 "20대 때 진보정치 단일화도 반대했고 앞으로도 있어서는 안 되는 구태정치고 야합의 정치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당 정책이나 이념이 틀린데도 선거공학적으로 이기기 위해 단일화하는 건 국민들이 판단한다"고 비난했다.

진보단일화에서 배제된 손석형 민중당 후보도 "진보정당(정의·민중) 단일화로 한국당을 이기는 여론조사(조사 의뢰자:내일신문, 조사기관:데일리리서치, 조사일시:3/9-3/10.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가 각종 언론에서 나왔는데, 민주당으로 방향을 돌린 건 진보정치 포기 아니냐"고 여영국 정의당 후보를 겨냥한 뒤 "진보정치가 언제부터 머리 굴리고 권력과 손잡으려 하냐"고 따졌다.

각당 지도부 등의 주말 휴일 지원 유세도 이어졌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으로 창원 성산 지원 유세에 나서 지역 경제를 살릴 힘 있는 여당 후보의 당선이 필요하다며 권민호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3일과 24일 연이어 창원 남양동 복개천 시장, 대방체육공원 등지를 순회하며 문재인 정권 심판론 차원에서 강기윤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거대 양당이 기득권 다툼으로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대안 세력의 후보인 이재환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이정미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심상정·김종대 의원 등 당 소속 의원 대부분이 창원에 머물면서 여영국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울=김시헌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시헌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