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며 억대의 금품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검거된 A씨 일당이 훔친 금품들. 사진=대전 유성경찰서 제공
전국을 돌며 억대의 금품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검거된 A씨 일당이 훔친 금품들. 사진=대전 유성경찰서 제공
전국을 돌며 저층 아파트만을 골라 억대의 금품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유성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A(46)씨 등 3명을 구속하고 B(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 7일부터 19일까지 대전, 충남 천안, 경기 김포, 의정부 등 전국을 돌며 아파트 22곳에 들어가 1억 6883만 원 상당의 귀금속과 현금 등을 절취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A씨 등은 교도소에서 복역 당시 서로 알게 된 사이로, 출소 전 범행을 모의하고 출소 뒤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사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산과 인접한 3층 이하의 저층 아파트를 주요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아파트 단지 내 산과 인접한 구역에 폐쇄회로(CC)TV가 거의 없다는 점을 노린 범행이었다. 산과 맞닿은 아파트 담을 넘어 접근한 뒤 베란다 창문을 파손해 집 내부로 침입하는 것이 이들의 주된 수법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저녁 시간대 불이 꺼져있는 빈집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그 과정에서 여러 대의 고급차량을 번갈아 이용하고, 무전기나 레이저 포인트 등을 사용했다. 또 범행 시 착용했던 옷과 신발은 모두 고속도로변에 버리는 등 범행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치밀함을 보였다. 유성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하루에 6곳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수사기관에 검거되면 총책 A씨의 범행을 감추고 나머지 3명만 복역하는 대신 A씨가 옥바라지를 해주는 등의 행동지침도 마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귀금속과 현금, 시계 등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을 털어 서울과 경기도 일대 귀금속 업자들에게 처분해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 신고 접수 후 CCTV 영상 분석과 아파트 주민 탐문, 동일수법 전과자 분석 등 수사에 착수해 A씨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로부터 장물을 매입한 금은방 업주 등 장물업자 6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각지대 CCTV 확대설치와 아파트 저층에 사는 주민들은 불을 켜 두고 외출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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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조직도. 사진=대전 유성경찰서 제공
범행 조직도. 사진=대전 유성경찰서 제공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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