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지키기 앞장 선 워킹맘들 '옥천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

박진주(사진·오른쪽)회장과 옥천군지부회원들이 직장퇴근후 모여 간담회를 펼치고 있다. 사진=옥천군 제공
박진주(사진·오른쪽)회장과 옥천군지부회원들이 직장퇴근후 모여 간담회를 펼치고 있다. 사진=옥천군 제공
[옥천]자치단체마다 농어촌지역일수록 저출산, 고령화, 인구절벽 등이 화두다. 인구절벽에 위기의식을 느낀 지자체들은 경쟁하듯 각종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보다 차별화된 정책이 아니면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옥천에선 내 주변사람 인식과 환경부터 바꾸자는 작은 목표를 품고 저출산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민간의 노력이 눈에 띈다.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 옥천군지부는 박진주 회장으로 한 13명 회원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순수시민단체다. 2016년 10월 출범해 활동을 시작한지 3년이 됐다.

이 단체 12명 회원 모두는 각자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직장과 집안살림을 병행해 왔던 워킹 맘들이다. 육아휴직, 공 보육, 공동육아문화가 활성화 돼 있는 스웨덴 등과 달리 육아가 결국 경제활동의 발목을 잡는 현실에 고민하고 서러운 일들을 겪은 증인들이다.

박 회장은 "같은 학교 학부모로 만나 이후 직장인이란 공통점을 갖고 서로고민 거리를 공유하다 이렇게 모임까지 결성하게 됐다"며 "각자 아이들을 힘들게 키워온 과정들이 비슷하다 보니 후손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세상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구감소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가족소중함을 먼저 깨닫는 것과 아이 낳아 행복하게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이 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사회적인식과 환경을 변화시키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또 자발적으로 모은 회비로 홍보물을 만들어 군에서 하는 각종축제장을 찾아 가족소중함을 알리는 캠페인을 펼치는 등 임산부의 날 행사와 군보건소 모자보건교육에도 참여해 홍보활동을 전개하는 등 저출산극복을 위한 군민분위기 조성에 주력하는 등 지난해 열린 아동친화도시조성 군민참여토론회에 참여해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환경에 대해 학부모로서 적극적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회원 70%는 서울이나 부산, 부천 등에서 전입해 온 외지인들이다. 낯선 옥천지역에 정착해 거주하며 적지 않은 어려움도 겪어 온 터라 지역주변에서 누가 이사오면 먼저 다가가 옥천곳곳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한다. 누군가의 아내나 엄마로서만이 아닌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지역주민으로서 뜻을 모으기 시작한 이들이 현재 바라는 일은 민관상호협력해 지역저출산극복에 힘을 싣는 일이다.

박 회장은 "회비를 걷어 활동을 하다 보니 많은 부분에 있어 아쉬움은 있지만 앞으로 `옥천친구 따라 옥천사람 되기` 와 같은 운동을 벌이며 옥천을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많은 지역단체들과 지역주민들을 잇는 가교역할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육종천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