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한화이글스 선수.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김민우 한화이글스 선수.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토종선발진이 잇따라 기대 이하의 부진을 보이는 한화이글스가 선발 새판 짜기에 들어간다.

올 시즌 젊은 토종 선발진에 대한 우려가 18경기 만에 `모두 교체`라는 현실로 나타나면서 한화의 선발진 구축 구상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김성훈, 김재영, 김민우, 박주홍 등 영건들에게 모두 선발 등판 기회를 줬지만 4명 모두 사령탑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한화는 14일 키움히어로즈와의 시즌 3차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로 등판했던 김민우를 2군으로 내리고 좌완 불펜 김경태를 불러올렸다.

김민우는 3선발이었던 김재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대체 자원으로 선발 마운드에 올랐지만 지난 13일 키움전에서 4⅔이닝 9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성적도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8.56으로 저조하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김민우가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 같다. 시간을 갖고 2군에서 제구를 다듬고 오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는 올 시즌 외인 선발 투수 서폴드와 채드 벨을 원투 펀치로 앞세우고 3-5선발을 김재영, 김성훈, 박주홍 등 젊은 토종 선발로 채웠지만 김재영과 김성훈이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일찌감치 로테이션을 벗어났다. 또다른 선발 요원인 박주홍마저 지난 12일 경기 이후 불펜으로 보직 변경됐다.

박주홍은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흔들렸다. 박주홍 자리엔 이태양이 선발 등판한다. 지난 시즌 불펜 필승조에서 한화의 뒷문을 단단히 막았던 이태양은 2년 만에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다.

그러나 이태양의 보직도 장담할 수 없다.

한화의 남은 토종 선발은 김성훈 자리에 들어온 장민재가 유일하다.

한 감독은 선발 두 자리를 새로운 투수에게 맡겨야 한다.

한 감독은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데 이런 결과가 나온다. 우리 팀과 젊은 투수들 모두에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일단 우완 이태양이 중간계투에서 선발로 보직 변경해 한 자리를 메웠지만 남은 한 자리는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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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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