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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그리는 이주형 한남교수, 단어의 이름 전시

2019-04-15기사 편집 2019-04-15 13: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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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아크라타 AcRaTa, Oil on paper, 100X70, 2019

뒤통수와 얼굴, 원소기호를 이용해 작업하는 이주형 한남대 교수의 개인전이 내달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링크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명은 '단어의 이름.'

전시에서 작가는 스스로의 뒤통수와 얼굴, 본인이 하는 말을 의미하는 말풍선을 변형해 표현한 작업들과 원소 기호를 이용해 ART, FINEART, REAL이라는 단어를 드로잉해 만들고, 거기에 색다른 이름을 붙인 작업들, 종이에 'Fine Arts'라고 쓰고 이 종이를 햇볕에 한 달간 말리는 과정을 기록한 사진 작업 등을 선보인다.

이 교수의 작업 방식은 독특하다. 원소기호를 이용해 단어를 드로잉하고, 이름을 붙이는 식이다.

일례로 ART라는 단어를 드로잉하기 위해 'Ac(악티늄)+Ra(라듐)+Ta(탄탈)'의 원석이나 추출된 결정체를 드로잉하고, 이를 붙여 읽어 'AcRaTa'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 또 동일한 단어를 드로잉하기 위해 'Au(금)+Re(레늄)+Te(텔루륨)'의 원석을 드로잉하고, 이를 붙여 읽어 'AuReTe'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 교수는 "원소기호를 사용한 이유는 화학 분야에서 일하는 지인이 예술의 의미와 그 작동 방식에 대해 질문을 해왔고 대화를 나누다가 원소로부터 비롯된 예술 관련 단어들의 이름을 짓기 시작했다"며 "그 이름들은 그리스나 인도같은 곳의 신화에서나 나올법하지만, 유머로 작동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번 전시에는 '포자 5' 같이 스스로의 뒤통수를 변형해 형상화한 작품과 'Portrait 8'같이 얼굴을 변형해 표현한 작품. 작가가 하는 말들을 의미하는 '말풍선' 시리즈 작업, 또 'Fine Arts'라고 쓰인 종이를 햇볕에 말리는 과정을 기록한 사진 작업이 함께 전시된다. 이 작업들 또한 은유적 방법과 인식론적 접근을 공유한다. 이것은 신화 같아 보이지만, 실재(實在)에 다가서려는 노력이다.

이주형 교수는 " 우리에게 이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이름은 어떻게 생성되는가. 그저, 내가 부르면 몸짓에서 대상이 되는가?"라며 "이러한 인식의 첫 번째 순간을 빌어, 나의 미술이 가진 속성을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주형 교수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2010년에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63스카이아트미술관, 박영문화재단, 성곡미술관, 아트뱅크(국립현대미술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으며, 현재 한남대학교 조형예술학부 회화전공의 교수로 재직중이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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